지난 9월2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류지영연구원이 대학생의 영어사교육실태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지역에 따라 영어사교육을 경험한 격차 발생
대학생 495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문대 학생중 사교육경험비율이 20.6%인 반면, 4년제 대학생의 경우 51.0%으로 절반이상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지역학생들의 영어사교육경험비율이 57.6%로 경기·인천(36.2%)이나 지방학생(35.5%)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 전문대 학생의 경우 영어사교육투자시간과 비용이 각각 98시간, 26만원이었고, 4년제대학생의 경우 122시간, 50만원으로 두 집단간 차이가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지역학생들이 124시간, 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인천(121시간, 45만원), 지방(110시간, 41만원)순이었다.
이중 4년제대학생인 3110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사교육경험을 조사해보면 서울 64.2%, 경기·인천 54.8%, 지방 45.8%로 지역별 편차를 보였고 영어사교육투자시간과 비용의 경우 각각 경기·인천(132만원, 58시간), 서울(124만원, 52시간), 지방(116만원, 44시간)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전체를 대상으로 한 경우와 조금 다른 양상을 드러냈지만, 전체적으로 전문대생보다 4년제대학생이 영어에 더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4년제대학생내에서도 지역별격차가 발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영어를 못하는 것도 부모 탓?
또 가구소득이 150만원이하인 경우 영어사교육을 경험한 비율은 27.7%, 500만원이상인 경우에는 50.6%에 달했으며, 아버지의 학력이 고졸이하인 경우 32.2%, 대학원이상인 경우에는 55.6%로 아버지의 학력에 따라 영어사교육을 경험한 비율이 차이를 보였으며 어머니의 학력을 비교한 경우 고졸이하 35.0%, 대학원이상 59.2%로 아버지의 학력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부모의 학력, 소득에 따라서 영어교육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취업을 위한 스펙에 상당부분 이상을 차지하는 영어에서 지역별, 소득별로 대학생간에 격차가 드러난다는 것은 결국 지역에 사는 저소득층대학생들은 자신의 속한 계층을 벗어나 상승하기가 점점 어려워짐을 뜻하며 사회전반적으로 계층이 고착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류지영연구원은 ‘영어가 실제 직무수행에 중요한 지와는 무관하게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서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기 때문에 영어 사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대학생이 많으며, 투자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면서 ‘저소득가구 학생들의 경우 영어 사교육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으며, 이는 이들이 취업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가난의 대물림이 우려된다’고 의견을 밝히고, ‘높은 등록금을 받는 대학에서 충실한 영어교육이 이루어져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