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단 한명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대 학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위원장과 출제위원을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들이 독식, 문제 검토를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란 의미다. 올해까지 출제오류가 공식 인정된 5차례 수능에서 출제위원장을 맡은 교수들은 모두 사울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 양정호교수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능 출제오류 관련 긴급토론회에서 <역대수능출제위원장 23명 중 22명이 서울대학부출신>이라며 <단 한명만 다른 학교 출신이란 점을 놓고 보면 지금까지의 수능출제위원의 구성이 어떠했을지 판단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양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역대 수능출제위원장 23명 중 22명(95.6%)이 서울대 학부출신이다. 2012학년도 수능출제위원장을 맡았던 전남대 이흥수교수만이 조선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부출신 위원장 22명 중 13명(59%)은 사범대학출신이다. <서울사대출신이 출제위원을 독식한다>는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니란 방증이다. 특히 수능출제오류가 공식 인정된 2004학년도(언어), 2008학년도(물리), 2010학년도(지구과학), 2014학년도(세계지리), 2015학년도(영어·생명과학)의 출제위원장은 모두 서울대사범대학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교수는<평가원에서는 출제인력풀에서 동일학부 출신 비율이 50% 이하로 유지된다고 했는데 이 말이 맞을지 의문이다.>라며 <기본적으로 출제위원들의 학사·석사·박사 전 과정을 출제위원별로 분석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