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MIF(메이데이국제축전) 참석차 방남한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피에흐항베흐상임기자는 경남거제 대우조선노조원들과 노조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남의 조선산업은 2014년부터 줄곧 퇴각의 길을 걷다가 2017년부터 바닥을 친후 올라가는 추세다. 조선업 빅3인 대우 현대 삼성이 2년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작년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대우조선노조의 투쟁은 시작되었다.

원래 대우조선에는 정규직비정규직 합쳐서 8만명의 노동자가 있었는데, 경제가 힘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정리해고 당해서 현재 3만명만 남아있다. 그런데 현대에 매각되면 또다시 구조조정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바뀔때마다 대우조선은 가십거리로 이슈가 돼 올라왔고, 한화 SK 포스코 삼성 등에 매각을 추진하다 물거품이 됐다. 비정규직제로시대를 만들겠다는 문정부는 당사자의 의사는 확인하지 않은채 매각하려 시도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매각의 방법밖에 없다면 최소한 대우조선에 파는 것만 중점을 둘게 아니라 조선산업을 어떻게 살릴것인지 대안을 찾아야된다. 지금 자본의 논리만 내세우지 노동의 논리에는 맞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 저지투쟁을 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현대중공업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상황이 된다. 현대는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대는 계속 적자, 대우는 계속 흑자인 상황인데 시장의 논리를 보더라도 말이 안된다.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매각을 저지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우조선매각을 저지하기 위해서 거제지역민, 경남도민들과 함께 다같이 한목소리를 내서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외로 나가서 경쟁국들을 설득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이문제를 주요국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을 세웠다. 노조는 5월20일 벨기에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노련총회에 금속노조와 함께 참석해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프랑스에도 이런 사례가 있어서 경쟁국 기업심사에서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파악하기 위해 준비하고있다.

항베흐는 <프랑스에 CGT라는 총노조가 있는데 해양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  사람과 직접 연락해보겠다>고 약속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도 라시오타라는 해양조선업투쟁이 있었다. 1980년대 프랑스에서 반정부투쟁으로 유명했다. 그 노동자들은 조선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투쟁했다. 당시 조선업에 많이 문제들이 제기되어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이었다.>고 말했다.

항베흐는 당시 배사진을 보여주며 <당시에는 300미터가 넘는 유일한 배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노동자들을 착취했다. 1980년대말 프랑스정부가 조선업관련된 것을 다 폐지시킨 뒤 회사들을 통폐합시켰다. 노동자들은 20년동안 거리에서 투쟁했다. 1986년부터 2006년까지 투쟁해서 이겼다. 불가능한것을 가능한것으로 만들어냈다. 정말 간고한 투쟁이었다. 첫째로 많은 사람들이 정리해고 당했다. 1만2천명의 노동자들이 거의 다 해고당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공장을 폐쇄하지 말라면서 주변의 조선업을 점거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항해 조선업이 폐지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투쟁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법때문에 정부에 대항해서 싸웠고, 다음은 은행을 비롯한 조선업과 관련된 모든 시설에서 공동투쟁했다. 이 투쟁은 폐쇄된 한 공장뿐만 아니라 열린 공간으로 더 확장되기위해 노력했고 결국 지역의 사람들도 함께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해안과 가까운 라시오타라는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정부가 생산직노동자대신 해양에 거주하는 직종의 사람들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투쟁하면서 거대한 자본에 맞서 싸웠고, 노동자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동시에 정부와 맞서싸우고 합병을 추진하는 은행들과도 맞서 싸웠는데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라시오타조선업이 문을 닫으면 남코리아의 대우조선에 가져가려는 경향들이 나타났다.>며 말을 이어갔다.

대우조선노조는 <올해 1월30일 대우조선 매각이 발표되고 나서 노동자들이 욕을 먹은 적이 있다. 노조가 경영했다. 우리가 피해자인데 욕을 먹었다. 그것을 돌파하고자 투쟁을 계속했는데 언론이 우리를 공격했다. 서울시민들은 그냥 대우조선을 <물먹는 하마> 정도로만 알고있다. 우리가 어떤 희생을 치뤄 대우조선을 살렸는지 모른다. 잘못된 매각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서울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정부가 이번 매각을 국책사업으로 진행중인데 이번기회에 팔지않으면 아예 팔지 않는다고 규정한 것 같다. 기자들이 많이 오지만, 중앙보도국에 기사를 올려도 이것을 지역 방송국으로 내려보내고 있다.>며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 언론이 우리입장을 실어주고 있다. 잘못된 매각의 문제점들이 우리나라를 넘어서 유럽에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다행히 대우는 독자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대우가 현대에 매각된다고 해도 노동자들이 주인이 아니라 소수의 현대 재벌들이 가져간다. 이것은 재벌 특혜라고 생각한다.>고 규탄했다. 

항베흐가 <노조원들의 상황은 어떤가>라고 묻자 대우조선노조는 <현재 조합원수는 5611명이다. 우리는 임금인상투쟁을 하는것이 아니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 가정을 지키기 위한 투쟁, 대우조선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한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답했다.

이어 <매각이 발표된 당일저녁에 바로 찬반투표를 해서 93%의 높은 비율로 쟁의행위를 통과시켰다. 매각투쟁이 장기간의 투쟁이어서 계속 파업투쟁을 지시하면 현장이 힘들어해서 서울상경투쟁을 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 파업투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파업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우위원장과 산업은행위원장 등을 상대로 하는 법정투쟁도 진행중이다.  5월7일, 서울감사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시에 대우조선 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의 배임에 관해 감사를 요청하려고 한다. 산업은행이 국민혈세를 현대중공업에 다 갖다 바친 행위다. 아직 서류매각절차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해외에 나와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의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항베흐는 <프랑스에서 라시오타투쟁뿐만 아니라 승리의 경험이 있는 노조들과의 연락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라시오타투쟁에 함께 하고 지도했던 세계노총의 샤흘와호가 있는데 샤흘은 남코리아 상황에 대해서도 잘 알아서 여기를 통하면 대우조선의 상황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거다.>고 답했다

대우조선노조는 <해외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여론작업을 해주어야 우리도 한가닥 희망을 가질수있다>며 <유럽쪽에서 매각을 결정하는 곳이 어디인지 금속노조를 통해서 확인중이다. 조선업과 연관되어있는 나라들에서는 각 기업들마다 따로 기업결합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주중으로 파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진행중인 매각을 불허해야한다는 입장서를 5월20일경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현대가 매각하면 프랑스에서도 타격이 있을꺼다. 조선 3사마다 특화된 기술들이 있는데 독점이 되면 개발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때문에 그 기술력이 발전하지 못한다. 대우는 LNG, 특수선기술이 독보적이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끝으로 <대우조선매각문제가 정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조선업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벌들에게만 도움이 되고 노동자들은 또다시 고통받게 될 것이다.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대우조선노조가 투쟁하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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