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튜브 <촛불행동TV>에서 진행된 특별대담 <소녀상 지키기 연좌농성 5년째, 반일행동 청년학생들>에 반일행동대표가 출연해 인터뷰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 2024년 10월 17일 오후 1시, 촛불행동TV
- 반일행동 회원, 김지선 진행자
● ‘반일행동’ 소개, 무엇을 목적으로 누가 꾸린 단체인가?
- 2015년 12월28일, 박근혜정부와 아베정부간의 매국적인 한일합의가 체결된 직후 대학생들은 소녀상철거를 저지하고 매국적 한일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소녀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반일행동은 그때부터 시작한 소녀상농성을 9년째 이어오고 있는 단체다.
- 농성1000일차가 되었을때 명칭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으로 변경했고, 지금은 <반일행동>의 명의로 농성하고 있다.
- 매국적인 한일합의가 체결되고 소녀상 철거의 위험이 생기니 이를 저지하며 농성을 시작한 것이지만, 소녀상농성을 하며 우리가 배우고 느낀 것은 소녀상을 지키고 한일합의를 폐기하기 위해선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이고,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위해선 결국 일본의 군국주의부활책동이 사라지고, 제국주의세력이 사라지는 것, 그리고 국내에서는 모든 친일매국세력들이 청산되는 것이다. 반일행동은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완전한 해결이자 이 땅의 진정한 해방을 목표로 반일투쟁을 하는 단체다.
● 찾아보니 2020년 6월부터 반일행동 연좌농성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4년이 넘었다. 농성이라는 방식으로 이 활동을 이어온 이유나 계기가 있을지?
- 2020년 초부터 친일극우단체들이 소녀상 바로 앞에서 친일집회를 개최했다. <위안부상>을 철거하고 일본군성노예제문제는 가짜라는 내용의 집회를 하겠다고 들이닥쳤다. 우리는 막고, 극우들이 계속 하려고 시도했다. 경찰들은 이들의 집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우리를 내쫓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집회물품이라는 명목으로 친일극우무리들이 심지어 소녀상뒤에 욱일기를 걸어 우리가 이를 떼려했는데 이것이 집회물품이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경찰들이 우리를 폭력적으로 이격하기도 했다.
- 그러다 6월엔 아예 소녀상에서의 집회신고 1순위를 따냈다. 종로서에서 노숙을 하며 집회신고 1순위를 따내고, <더이상의 수요시위는 없다>며 소녀상에서 집회신고 1순위를 명목으로 수요시위를 몰아내고 그 장소에서 역사왜곡집회를 벌이려 했다. 그리고 경찰들은 6월23일부터 친일극우단체들이 소녀상집회신고 1순위니 우리보고 나가라고 요구했다.
- 그러나 친일극우들이 소녀상에서 소녀상철거를 주장하고 피해할머니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집회를 하게 보장하라는 말은 말이 안된다. 그래서 2020년 6월23일 자정에 연좌농성 선포식을 진행하고 소녀상과 우리의 몸을 묶어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 9년의 시간동안 연좌농성의 형태로만 농성을 한것은 아니다. 천막농성으로 시작했던 농성형태를 코로나시기엔 1인철야시위형태로 진행해왔고, 2020년부터는 연좌농성을 했다. 노숙농성을 할때도 있었고 시기에 따라 농성의 형태는 달랐는데 24시간 농성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 반일행동이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된 것이 2022년 가을, 친일보수단체들이 우리 학생들을 때려서 병원에 실려가고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반일행동을 비판하는 논리는 뭔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면서 학생들을 비난하는지 궁금하다.
- 반일행동을 비판하는 논리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는 가짜고 소녀상은 반일동상인데 이를 지키며 반일선동을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정부에서도 <한일미래지향적관계>운운했다. 소녀상지키는 우리가 한일관계도 망치고 한국경제도 망친다는 소리다.
● 최근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반일이슈와 대응활동은 어떤게 있는지?
- 최근 기시다가 방한했을때 4일간 기시다방한반대투쟁을 벌이며 매일 논평발표와 행진을 진행했었고, 반일행동을 향한 공안탄압을 더많은 사람들과 연대하고 힘을 모으며 뚫기 위해 연대하는 사람들과 반일행동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 주력투쟁은 모든 진보세력이 다 동일할듯하다. 친일윤석열정부를 끝장내는 투쟁이다. 반일이슈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에 대한 왜곡과 독도를 팔아넘기는 문제, 후쿠시마오염수방류문제, 뉴라이트인사들의 등용문제 등 차고 넘치지만 공통되는 것은 모두 윤석열정부가 비호하고 동조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반일사안마다 규탄발언을 하고 논평발표를 하고 선전전을 하는데, 현재는 반일투쟁이 곧 반윤석열투쟁이라는것을 알리며 적극 투쟁하고 있다.
● 8명의 반일행동 학생들이 지난 달에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압수수색의 이유가 뭐라고 하는지?
- 압수수색을 자행한 공권력의 논리는 반일행동이 군사연습을 전쟁연습으로 <선동>하고, 반일행동의 투쟁이 대중들에게 반일감정을 조장하고, 현정권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북측의 매체가 우리를 보도했기 때문에 <찬양고무죄>혐의가 있고 북처럼 일본의 군국주의강화책동과 제국주의세력들의 전쟁책동을 규탄하는 이적동조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 것이고 해야하는 투쟁을 한 것인데 이에 국가보안법혐의를 들씌웠다.
● 윤석열, 검찰이 말하는 압수수색 이유가 아닌 진짜 이유는 뭐라고 판단하는지?
- 반일행동의 압수수색시기가 기시다방한직전인 시기였음. 반일민심이 높아가고있던 시기였는데 작년에도 윤석열은 핵오염수투기반대를 마치 북의 지령을 받아 활동한 것처럼 매도해왔다. 이번 반일행동을 향한 압수수색 또한 반일민심을 계속 견제하고 억압하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 윤석열정부들어 합동군사훈련의 빈도수도 높아지고 전쟁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당시 계엄령문건을 작성했던 기무사출신의 현역군인들을 <방첩사령부>로 복귀시켰다. 수도방위사령관출신 김용현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나 전두환이 <하나회>를 만들었던 것처럼 윤석열은 주요요직에 충암고출신의 <충암파>를 만든 것 등 실제 윤석열이 계엄을 발포하려는 징후들이 보인다.
- 전쟁계엄전 본인이 눈엣가시로 생각했던 진보세력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반국가활동이니 반체제인사니 하는 말을 늘어놓는 한편으로 무인기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진짜 전쟁도발로 계엄을 하려는 거 아닌가 우려가 크다. 일각에선 계엄을 하고는 싶겠지만 실제 할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라면서 과도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번에 대대적인 탄압을 받은 당사자로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 반일행동은 소녀상을 지키며 친일청산을 요구하고 일본의 군국주의강화를 규탄하는 청년학생들의 단체다. 또한 촛불행동은 촛불민심이 모이는 곳이다. 그런 단체들까지 건드리고 있다는 것은 실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합리적 추정을 들게 한다.
- 현재 윤석열에 대한 민심이 정말 안좋다. 정치적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경제는 파탄이 나며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단순히 무능한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부고 각종 참사를 일으키고 온갖 친일매국만행을 저지른 정부이기에 여론이 정말 안좋다. 출로가 없는 윤석열이기에 실제 전쟁을 일으킨 후 전쟁계엄으로 자신의 위기를 뚫어보려는 선택을 할수 있다고 느껴진다.
- 미일한 3각군사동맹이 강화되며 미국중심으로 한일관계가 전과 달라졌고, 대북대응을 빌미로 자위대한반도진출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쟁을 실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가 달라져서 이전과 같은 계엄을 하려면 계엄을 할만한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전쟁밖에 없다고 보여진다.
-히틀러가 2차세계대전 전에 진보개혁정당들을 정리했었고 그것이 전쟁의 징후이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봤을때도 매우 겹쳐보이는 상황이다.
● 활동이 만 4년이 넘어가면서 건강문제도 그렇고 학생들 중에는 학업 관련 고민이라든가, 벌금 등 재정문제도 있을텐데, 어떤 지점이 가장 어려운지?
- 소녀상농성 2000일이 되던 해에 그동안의 소녀상농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했는데 벌써 3200일이 넘었음. 그만큼 긴 싸움이고 쉽게 끝나지않는 싸움이라는것을 누구보다 잘알고있기에 거리에서 투쟁하는것이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지치지는 않음.
- 다만 장기간의 투쟁동안 쌓인 벌금이 크긴 함. 연좌농성 재판투쟁을 하며 받은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은 여러 후원을 받고 있다.
●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헌신적으로 소녀상을 지켜내고 반일활동을 이어갈수 있는 원천이랄까, 보람을 느끼는 순간?
- 반드시 이기는 싸움이라는 확신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뜻과 같은 신념을 가지고 이 싸움을 끝까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반일투쟁을 이어갈수 있는 원천이다.
-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많은 사람들이 소녀상에 모여 함께 역사를 제대로 쓰고자 하는 마음을 모을 때, 촛불의 대열이 모일때, 문화제로 사람들이 모일때 모두 보람차다.
● 이렇게 장기적인 투쟁, 그리고 우리 사회 근본문제와 관련한 투쟁은 가시적인 성과를 딱 내놓기가 힘들다. 학생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해여 하루라도 빨리 투쟁을 승리하고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수 있겠는지?
- 윤석열부터 끝장내야 하는 것 같다. 사회 어느 분야를 해결하려고 들어도 지금 사회에서는 윤석열정부를 끌어내리지 않는 이상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수가 없다. 함께 힘을 모아 윤석열을 끝장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한번 촛불의 힘으로 역사를 쓰는것이 투쟁을 승리하고 평화를 되찾을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