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메이데이(May Day). 1886.5.1 시카고를 중심으로 미국의 각도시에서 8시간노동을 요구하며 파업·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고조되자 경찰은 발표했고 이에 항의하는 집회가 헤이마케트광장에서 개최됐는데, 누군가가 폭탄을 던지고, 오히려 시위주동자가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체포되고 사형까지 당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노동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계획된 전형적인 조작극이라는 게 밝혀지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늘 그렇듯이. 


1889.7.14 프랑스혁명100주년을 기념하며 제2국제당(International)창립대회가 파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미국노동투쟁을 보고받고 5.1을 세계노동자들의 단결의 날로 지정하고, 8시간노동제를 목표로 이날 일제히 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그렇게 해서 국제노동절, 메이데이가 시작되고 노동해방운동, 국제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1883 맑스의 서거이후에도 엥겔스 생전에는 제2국제당이 노동계급의 국제적 지도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항일시기 1924에 조선노농총연맹의 주도로 처음 시작됐고, 해방후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를 중심으로 1946부터 본격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다가 미군정과 이승만정부의 탄압으로 어용노조인 대한노총이 만들어져 1948~1958 노동절행사를 주관하다가 1957에 아예 대한노총결성일인 3.10으로, 이름도 ‘근로자의날’로 바꿔버렸다. 그후 1987노동자대투쟁이후 1989에 5.1노동절을 다시 제대로 기념하게 되었고, 1994년부터는 정부까지도 5.1로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데이를 통해본 코리아의 노동운동은 걸음걸음 피어린 투쟁의 연속이었다. 


지금 민주노총은 지도부공백사태로 시련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의 지도부가 제대로 서지 못하고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지난 대선에서처럼 대중투쟁이 사라지고, 올상반기반전투쟁처럼 힘을 못쓴다. 당면해서 노동운동과 반전운동을 다같이 전진시키고 그 밀접한 결합을 이룩하는데서 민주노총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나아가 노동계급의 정치세력화를 이룩하기 위한 역할까지 주동적으로 담당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으로만 세상은 바뀐다. 그리고 그 단결과 투쟁은 지도부를 바로 세울 때만 가능하다. 메이데이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


번호 제목 날짜
47 [2018월간기고 ②] 미투, 아직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1] file 2018.03.10
46 [2018월간기고 ①] 하면 된다는 정신 file 2018.02.16
45 [기고] 역사는 행동으로 만들어 나간다 file 2015.01.31
44 [기고] 희망나비, 역사에 평화를 물들이다 file 2015.01.29
43 [글] 세상엔 두종류의 사람이 있다 file 2014.12.01
42 무관심과 부정, 일그러진 대학총학선거 file 2014.12.01
41 [글] 항쟁을 추동하는 <세월>호특별법 file 2014.11.04
40 [글] 박근혜를 두번 죽인 김무성 file 2014.10.26
39 [글] 이래서 수사·기소권이 필요하다 file 2014.10.17
38 [기고] 고유명사˂세월호˃, 활자에서 실체로 file 2014.10.14
37 ˂단말기유통법˃, 과연 폐지가 옳은 대안인가 file 2014.10.13
36 [글] 괴로워도 보고 또 본다 file 2014.10.03
35 [글] <하우스 오브 카드> file 2014.10.01
34 [글] <스코틀랜드효과> file 2014.10.01
33 ˂아름다운˃, 힘있는 라인업 file 2014.05.30
32 [글] <케이팝스타>와 재능 file 2014.04.14
31 [글]〈변호인〉과 유우성·유가려사건 file 2014.03.15
30 [글] 〈동백나무숲〉과 〈괴물발전소〉 file 2014.03.15
29 [글] 1948.12.1, 국가보안법제정 file 2013.12.06
28 [글] 1963.11.22, 케네디대통령암살 file 2013.12.06
27 [글] 1979.10.26, 박정희피살 file 2013.10.26
26 [글] 1979.10.16, 부마항쟁폭발 file 2013.10.19
25 [글] 더 커져야 할 외침, “박근혜가 책임져라!” file 2013.09.28
24 [글] 파쇼, 결국 다 잡아간다 file 2013.08.29
23 [글] 박근혜, 귀태(貴態)인가 귀태(鬼胎)인가 file 2013.07.13
22 [기고] 방향을 상실한 진보, 어디로 가야 하는가 file 2013.06.26
21 ['일베'분석 연재기고] ⑤ 플라톤으로 일베 분해하기 file 2013.06.13
20 ['일베'분석 연재기고] ④ 5.18, 그리고 의북증? file 2013.05.31
19 ['일베'분석 연재기고] ③ 일베에 대한 단상 ... '너 일베충이니?'를 보고 file 2013.05.26
18 ['일베'분석 연재기고] ② 데카르트로 일베 보기 2013.05.24
17 ['일베'분석 연재기고] ① 이명박5년 … 그리고 파쇼들의 등장 file 2013.05.23
» 메이데이, 노동계급의 단결과 투쟁의 역사 file 2013.05.01
15 우고 차베스의 계승자, 니콜라스 마두로 file 2013.04.16
14 차베스 서거이후, 베네수엘라혁명의 과제 file 2013.04.15
13 전쟁이냐 특사냐 file 2013.04.06
12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박근혜 file 2013.03.31
11 ㅂㄱㅎ가 핵이다 file 2013.03.19
10 프로페셔널 새누리당, 아마츄어 민주당 file 2012.12.21
9 ‘5060’세대의 결집과 충청견인의 실패 file 2012.12.21
8 ‘The Dictator's Daughter’ file 2012.12.08
7 [글] 문재인, 안철수를 품고 노무현을 넘어서야 2012.11.25
6 그린라인에 서서 통일코리아를 그려본다 file 2012.07.11
5 ‘잡놈’ 전략가 김어준 file 2012.05.11
4 촛불세대가 바라본 촛불집회 file 2012.05.10
3 청년들의 미래를 밝히는 정치참여 file 2012.05.10
2 [영화평] 신화와 논리 2012.05.09
1 [영화평] 가슴에 묻지 못한 아들, 가슴에 묻힌 어머니 201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