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앞에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소속 학생들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 2차 집단휴진을 막기위해 의사협회와 공식 협상을 16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정부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하며 제대로된 협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의료, 의료 영리법인 등 의료정책에 관하여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난 10일 <저희는 당신의 '주치의'입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공의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원격의료>에 대해 <의사들에게 영리법인을 통해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팔면서 돈을 벌라고 부추기는 가짜 의료행위>라며, <옳지 않은 길에는 반드리 '반대'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당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의료 제도 바로세우기 총파업> 에 참여한 전공의는 49%를 상회한다.
그러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10일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 있었던 휴진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법 휴진에 참여한 의료인과 의료기관은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으며 또한 시·도와 시·군·구에 진료명령 발동지침을 하달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보건의료정책관은 국민보험공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는 의협의 요청을 받아들여 의료발전협의회를 운영했는데, 의협이 협의 결과를 부정한채 불법적인 진료거부를 철회하지 않고 오히려 전공의들까지 진료거부에 참여할 것을 선동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원격의료는 취약계층의 의료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만성질환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의료법인 자법인 허용은 의협에서 주장하는 편법적인 영리병원과는 전혀 무관한 사항으로 정부는 의료 영리화·민영화정책을 추진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협회 학생들이 침묵 시위를 벌인 것이다. 정부와 의협의 협의에 맞춰 학생들은 거리로 나섰고, 의-정협의의 결과는 17일 오전 10시 30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아래는 학생들이 가지고 나온 푯말의 전문이다.
의대생이 말합니다.
정부가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였다면, 3월 24일, 전국의 의사들이 다시금 파업을 기약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파업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직업적 양심과 자존감을 걸고 고민하며 재정적 피해까지 떠안는 의사 당사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는 자본의 논리에 의한 정책이기에, 전문가로서 최후의 선택을 무릅쓰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제대로 된 협상이 이루어지길 예비의료인으로서 부탁드립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협회
최나라니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