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56일만에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순회월요시국기도회를 재개했다.
9일 부산 일본영사관앞 정발장군동상에서는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년11개월만에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마지막으로 열린 시국기도회는 2016년 11월 박근혜 탄핵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열린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월요시국기도회>에서 강론에 나선 김현영신부는 <압수수색과 여론호도, 강대국들 사이에서 그나마 지키고 있던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사라져 가는 나날들 속에서 더는 숨을 쉴수가 없다>, <그래서 사제들이, 수도자들이, 신앙인들이 오늘 이렇게 다시 광장으로 나올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당한 1900여차례의 외세침략 가운데 781차례 침략을 저질렀던 일본에 120년전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국새를 강제로 탈취해서 왜놈들에게 가져다 바친 친일매국노들의 후손들에게 경고한다>며 <삼천리금수강산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 민족의 정기조차 끊어버리려 했던 일본의 하수인이 되려 한다면 내가 김좌진과 홍범도가 되어 너희를 척살하고 내 아이들에게 참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사제단은 성명에서 <일본이 후쿠시마원전의 130만t 방사성물질 폐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는데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일본의 패륜적 범죄를 한국이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어찌하여 일본의 핵오염수해양투기를 정당화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이땅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직검사의 집권이 재앙의 시작이었다. 선거대의제가 곧 민주주의라고 믿었던 우리는 너무나 순진하고 어리석었다. 민주주의를 가장하고 참칭하여 권력게임을 주도하는 자들에게 속지 말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교인들부터 정치적 무관심, 무감각, 냉소주의의 형태로 가짜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에 공모하고 공조해 온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 일본 방사성물질 폐수에 오염된 한국민주주의시스템을 바로잡는 데 너도나도 힘을 합치자. 사제인 우리부터 삶의 밑바닥에 발을 딛고 거기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길어 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16일 저녁 7시30분 서울시청역 숭례문앞도로, 23일 저녁 7시30분 수원교구 안양중앙성당, 30일 저녁 7시30분 서울광장서편도로에서 10.29참사 1주기 미사를 겸하는 시국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