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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뉴스릴레이인터뷰 : 2013 대표자들의 한해 돌아보기' 세번째 인터뷰, 21세기대학뉴스가 창원대 29대총학생회 '여러분' 최호진총학생회장(국제관계학과11)을 만나봤다. 


- 올해 창원대총학생회는 2013년 어떤 기조를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었나요?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총학생회의 이름은 ‘여러분’입니다. 항상 학우들에게 인사할때도 “‘여러분’의 총학생회장”이라고 인사하고 싶어서 학생회이름도 ‘여러분’이 된 거에요. 학생회를 바라볼 때 항상 학우들과 소통되지않는 총학생회, 비리나 개인을 위한 학생회가 문제가 돼요.

 

그래서 우리는 ‘학우들을 위해 일하고 학우들을 위해 힘쓰는 학생회가 되자’고 생각했어요.


1024 창원대.jpg

 

- 올해 가장 즐거웠던 혹은 기억에 남는 일들을 있다면? 반대로 가장 어려웠던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학기중보다 선거때가 인상깊었는데, 제가 나이도 어린편이고 부총학생회장도 여자분이에요. 저보다 한살 많으세요. 그러다보니 원래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 학생회 후보였던 반면에 우리가 기존의 관습적인 것을 깨는 부분이 컸기 때문에 후보자일 당시 반대운동도 일어나고 투표율을 낮춰서 낙선을 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학우들을 만나면서 진심을 담아 선거운동도 하고, 활동도 하니까 학우분들이 많이 호응해주셨어요. 저랑 부후보님이랑 하루에 각각 100개씩 음료수를 받기도 하고 그랬어요.

 

또 항상 학생회의 사업들이 끝나면 학우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올해 한해 큰탈없이 이끌어갔다’고 이야기해주실 때 힘이 돼요.

 

가장 힘들 때는 외부적으로 비판을 받는 것은 활동하면서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내부적으로 사람들을 잘 못챙긴다던지 할 때와 학/학(학생과 학생간)갈등이 일어날 때 마음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단과대간이라던지. 대학생들이 다 지성인인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가면서 맞춰가면서 고민하기보다는 요새는 이익과 같은 부분에 치중해 고민을 많이하고, 그러면서 마찰이 일어나는 부분을 볼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학/학갈등같은 경우, 학생자치를 위해 힘쓰기보다, 정작 학생들이 함께 뭉쳐서 다뤄야할 문제는 다루지 않고 소모적인 논쟁만 오가게 돼 더 안타까운 것 같아요.

 

- 창원대총학생회의 올해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잘된 사업이나 특별한 사업이 있었다면?


이번에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을 원래보다 좀 많이 가게 됐어요. 보통 200명 남짓가는데 이번에는 300명 가까이 참여했어요. 3분의 1정도 더 간거죠. 안가던 학과단위에서도 참여했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단과대랑 소통을 잘 해서 함께 해보려고 한 것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입장이 다른 학생회간에 잘 뭉치지못하고, 악의적으로 참석을 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 농활같은 경우 다른 단과대에서 총학생회에 사업에 대한 인식자체가 많이 바뀌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작년에 제가 새내기사업을 했었는데, 그러면서 전 단대새내기들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거든요. 그런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 학교에서 6년만에 학생총회가 성사됐는데, 그게 큰 성과고 의미였던 것 같아요. 원래 학내구성원의 일정량 이상을 넘어야 성사되는건데 우리 학교같은 경우 4분의 1이상이 참석해야하거든요. 8000학우인데 2000학우정도가 모였던 것 같아요.

 

3월달에 학생총회가 열렸는데, 사실 사람이 많이 모이고 성사가 됐다는 점에서 성과는 있지만, 우리가 반성할 점이 많았기도 했어요.

 

당시 안건은 국가장학금개선, 졸업학점문제개선(자기전공학점을 다 채우고 타전공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한 과가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 전체학생체전(전체학생체육대회) 등이었는데, 국가장학금문제나 졸업학점문제같은 경우는 이견이 없었어요.

 

전체학생체전이 많이 논란이 됐는데, ‘해야한다’ ‘안된다’는 의견이 갈렸거든요. 많은 학우들이 모인 자리에서 논쟁이 벌어져서 총회가 길어졌어요. 끝나고 응원단 축하공연도 진행하고 소소하게 보고 즐기면서 마무리하는 자리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 추가로 국가장학금개선과 관련한 안건에 대해서 무엇을 요구했고, 이후 어떤 식으로 문제해결을 하도록 했는지 궁금합니다.


학내에서 국가장학금으로 지급되는 2유형장학금에 대한 아무런 규정과 원칙이 없이 유연하게 운영되는 문제가 커서 학교측에서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 운영할 것을 요구했어요.

 

1유형장학금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보다 책임지는 자세로 방식을 정하고, 성적제한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들을 고려하는 방식의 정책으로 바뀌어야하지않는가에 대해서 지적했어요. 성적을 잘 받지못하는 학우들이 등록금을 내기위해 학점관리가 안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딱 잘라서 성적제한을 두는 것은 악순환의 반복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제기를 정부에 하는 것으로 진행했어요.

 

학내에서는 총장님과 간담회를 통해 유연한 장학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내년부터는 원칙적으로 책정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내년에 그것이 잘 지켜질지는 지켜봐야겠죠.

 

- 학생회운영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학생회활동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일단 학우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학우들을 무식하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일단 학생회도 공부인거 같아요. 본인이 얼마나 많이 알고 얼마나 자기 교양을 하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저같은 경우 초반에 무식하게 학생들을 만나고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적시에 학우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또, 학우들을 어떻게 편하게 만날 수 있을지 구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에 대한 부분인 것 같아요. 본인이 잘하든 못하든 학우들에게 보고를 하고, 비판을 받을 부분도 알리고 잘한 부분도 알려야 해요.

 

학생회도 정치기구다 보니까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학우들에게 알려야 학우들도 그것을 보고 잘한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평가를 제대로 받아야 다음 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어요.

 

보고를 잘하는 것이 사업을 잘 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 올한해를 살면서 학생회를 돌아보며 평가하자면 몇점정도 주시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객관적인 학우의 입장에서 본다면 40점이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좀더 잠도 줄이고, 내가 여기서 더 하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많아요. 노력을 좀만 더 했으면 상황이 어떻든 두배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 마지막으로 창원대학우들, 그리고 21세기대학뉴스를 보는 청년·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은 저는 되게 많이 느꼈던 것이 고등학교때까지 기성세대가 요구했던 것을 쫓아오던 대학생들에게 완충지대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힐링’이 대세인 것도 이제까지 기성세대에게 쫓겨서 달려오다가 갑자기 ‘알아서 날아라’ ‘알아서 뛰어라’하니까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달리기만 하게 되니까 학생문화도 자극적만 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성세대가 우리들에게 완충지대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대학생 스스로 그런 것들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이 찾아보고 많이 경험해 봐야할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다양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고 직접 해보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에 방해가 될 수 있지만, 아프더라도 부딪쳐서라도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청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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