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민주당이만드는 진보정치시사월간지 <항쟁의기관차> 11월호 <원년>에 실린 <강의노래> 평론이다.
메이데이국제축전은 26일 19시 노동인권영화제<인터내셔널>에서 <강의노래>를 상영하고 이탈리아진보정당국제대표귀도리치와 프랑스진보단체(PRCF)활동가이자 소르본대21세기맑스컨퍼런스공동조직위원인 에므릭몽빌의 GV를 진행했다.
다음은 평론 전문이다.
강은 바다로 나아간다
물방울이 모여 시내를 이루고 시내가 모여 강을 이룬다. 강은 굽이굽이 흘러 끝내 바다로 나아간다. 지구위에 5대양 6대륙이 있다. 대륙은 떨어져있고 대양도 여럿이지만 결국 하나의 바다로 이뤄져있다. 대륙마다 큰강이 있다. 장구한 세월 대지를 적시고 바람을 타며 쉼없이 바다로 흘러간 믿음직한 강이다. 사람들은 이 강가에 모여 그 물을 마시고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캐며 살아갔다. 그렇게 살며 말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바로 강가 사람들의 노래, 민중의 노래, 강의 노래다.
2차세계대전에서 민중은 파시즘을 격멸하며 위대한 승리를 이룩했다. 1차세계대전의 암흑속에 세계최초의 사회주의불꽃을 지펴올린 진보적인류는 2차세계대전의 참화속에 사회주의들불을 일으키며 인류역사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창조했다. 최후승리를 위해 대담한 구상과 전략이 수립됐고 제3국제당 코민테른도 과감히 해산했다. 민족국가단위로 혁명과 건설이 진행되는 새로운 시대추세를 반영한 지혜로운 결단이었다. 다만 진보적인류는 세계혁명의 구심점을 일시적으로나마 상실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누가 반파쇼투쟁에 앞장섰던가. 파시즘의 광기에 맞서 총을 들고 일어난 투사들의 전열에는 파르티쟌이 있었고 주력은 노동계급이 맡았다. 당연히 해방의 날에 민심은 민중을 위해 목숨을 바쳐 투쟁한 조국의 가장 우수한 아들딸들에게 세상을 바로 세울 신성한 힘을 안겨줬다. 그렇게까지 못한다면 압도적인 민심의 지지속에 보다 살기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부여했다. 그 결과 적지 않은 사회주의나라들이 출현하고 노동계급변혁정당이 합법화되며 노동운동이 활성화되고 노동자
·민중의 정치력과 생존권이 향상됐다.
자본가들이 세계적범위에서 하나의 탐욕에 이글거릴때 왜 노동계급이 각나라별로 분산돼 각개격파당하겠는가. 자연스레 노동자들도 국경을 넘어 하나의 기치아래 단결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칼맑스의 구호는 100년뒤 전세계노동자들의 심장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먼저 런던에서 민주적인 토의를 충분히 하는 자리를 마련한 후 같은해 파리에 모여 마침내 세계노동자들을 위한 세계노동자들의 조직, 세계노총이 그 역사적인 첫고 고성을 울렸다.
세계노총의 첫사무총장을 노동계급출신이자 레지스탕스의 지도자였던 루이싸이엉이 맡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세계노총이 파시즘을 격멸한 파르티쟌과 노동계급의 지혜와 힘을 모아 만들고 그 변혁적 전통을 빛나게 계승한데 따른 너무나 순리적인 흐름이다. 제국주의의 앞잡이들이 세계노동계급을 약화시키기 위해 온갖 분열와해공작을 벌이고 사이비단체를 만들어 노동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려 해도 손가락으로 해를 가릴 수 있겠는가. 전세계노동계급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유일하게 민주적인 조직인 세계노총의 존엄있는 위상은 그 변혁적 실천속에 온누리에 밝게 비치고있다.
자본가들이 끝없는 탐욕에 맞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더이상 기계가 아니라고 선언하며 삶과 투쟁의 주인으로 나설 때 모든것이 달라진다. 이 세상 모든것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자연만이 아니라 사회도 개조하며 스스로의 운명도 개척한다. 자기운명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자본가의 노예가 돼 죽음같은 노역에 시달리고 자기운명의 주인이 되면 무한한 힘을 발휘하는 역사의 주체가 된다. 노동자·민중은 사회의 주인으로 되는 길에서 완강한 투쟁을 벌여나가거나 이미 주인이 된 사회에서 창조적 노동을 계속해나갈 때마다 강가에 모여들고 노래를 부른다. 이 노동자·민중의 강, 투쟁의 강, 노동의 강은 영화에 나온 또다른 강이다.
한생 노동자·민중의 격렬한 투쟁이 벌어진 현장을 찾아 분투한 이벤스에게 다가온 위기는 그저 위태로운 기회, 호기일뿐이었다.세계노동자들의 참된 벗으로 산 이벤스는 <강의노래>를 만들면서 영원한 벗이 됐다. 이벤스의 전세계노동자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자는 뜻에 공감해 브레히트가 시를 쓰고 쇼스타코비치가 노래를 지었다. 각대륙에서 투쟁하고 노동하는 노동자들의 삶과 의지를 담은 강들의 노래에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5번 <혁명>이 비끼는 이유가 다른데 있겠는가.
전세계노동자들이 세계노총을 중심으로 뭉쳐, 공장과 농장에서 쏟아져나와 강가로 모여 부르는 강들의 노래는 혁명의 노래다. 노동자·민중이 자기운명의 당당한 주인으로 서서 부르는 자주의 노래, 자기운명을 힘있게 개척하겠다고 외치는 창조의 노래다. 강들이 반드시 바다로 흘러가듯 혁명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의 노래, 어떤 시련과 난관도 뚫고나아가는 불굴의 노래다. 만국의 노동자·민중은 장구한 역사속에서 수없이 입증된 진리의 노래, 영원한 생명의 노래를 부르며 최후승리의 바다로 억세게 나아간다.
제1회 메이데이국제축전(MIF)
1. 프랑스극단<졸리몸>연극 <14-19>
4.25~27 저녁7시 소극장<알과핵>
2. 2019서울노동인권영화제 <인터내셔널>
4.25~28 인디스페이스
3. 9회코리아국제포럼 <노동·복지·평화>
4.27~29 12:00~18:00 용산철도회관
27토 <노동·민생·복지>
28일 <노동자의 눈으로 본 평화와 통일>
29월 <세계노총과 장기투쟁노조가 함께하는 국제컨퍼런스>
4. 메이데이전야제<역사는 거리에서>
사전공연(졸리몸) 4.28 18:00 홍대걷고싶은거리 여행무대
전야제 4.30 18:00 세종문화회관중앙계단
5. 건축전시회 <신념>
5.2~4 광화문 중앙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