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및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제20차범국민촛불대회가 16일 오후6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추운날씨에도 15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20차범국민촛불대회
참여연대 이태호사무처장은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박근혜정부는 책임회피, 은폐와 외압, 적반하장의 공안통치로 응시하고 각종 공안사건을 일으켜 우리의 투쟁을 방해하고 있다”며 “오히려 은폐하고 외압을 가할수록 실상은 깨진 바가지에서 물 새듯 철철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 중간에는 그동안 박근혜대통령의 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안하무인격의 행보로 인한 민중의 분노를 반증하듯 집회참가자들은 단상위 자유발언자들의 박근혜대통령의 ‘대통령’호칭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민권연대 정종성대표는 “정부의 온갖 탄압은 지난 대선에서 그들이 자행했던 범죄행위에 대해 두려운 것”이라며 “시국회의와 민변이 국민특검의 이름으로 공소장을 작성하고 국민법정을 열고 국민배심원단을 모집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문기주 쌍용차노조정비지회장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이러한 세상을 물려주지 않기위해서라면 전국방방곡곡 모든 민초들과 함께해야한다”며 “지난 1년 7개월동안 온갖 탄압을 버틴 쌍용차 분향소는 자본의 턱밑으로 내려가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평택 쌍용차 공장으로 옮긴다”고 밝히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 땅의 죽어가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주권을 바로 세우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아비는 군사쿠데타를 일으키더니 그 딸은 역사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한 페이지에 두 개이상 오류가 난 교학사 교과서가 검정통과된 것은 기적”이라고 지적하고 “이것을 국정교과서로 채택하려는 것은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교과서는 대한민국 시민의식을 타락시키고 독립정신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인 내용이자 특정정당의 장기집권을 위한 아주 추악한 정치도구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꼭 막아달라”고 말했다.
공약파기대응모임, 노동자연대다함께 소속 최영준씨는 “지난번 미국에 갔을 때 성희롱사건으로 국제적망신을 당하고 돌아오자마자 시작도 하지 않은 경제민주화 종료하고 재벌들 퍼주기에 나섰다”며 “박근혜정부가 집권한지 1년도채 되지 않았는데 기초연금, 민영화,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공공부분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공약을 줄줄이 파기하고 있으니 이 정부는 대국민사기극을 벌인 사기정부”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2009년 1월 구조조정이란 명분으로 일방적인 해고를 당한 국립오페라합창단의 공연이 있었으며 행사의 끝으로 참가자들이 모두 일어나 민중가요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다음주 제21차범국민촛불대회는 23일 오후6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촛불기자단 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