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생으로부터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대학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21세기대학뉴스에서는 각대학의 대자보들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화여대학생들의 대자보다. |
'사회09'라고 밝힌 한 학생은 '부모님께서 쥐어쥐시는 용돈과 등록금, 작게 버는 생활비마저 그저 내 행복이려니 하고 눈감고 살아왔다'며 '처음 고대에 붙은 자보를 보았을 때마저 순간 제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도망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현실을 외면하게 된다면 모든 것이 쉬워지지도 모르겠다. 현실의 괴로움을 나의 부족함으로 돌리고, 어떻게든 취업해서 지위를 높이고 기득권을 동원하며 살아갈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저는 그것이 정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남겼다.
'사범12 수지'학생은 '오늘날 우리가 안녕하지 못해 정말 다행'이라며 '정말로 안녕할 그날까지 쭉 안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문12 지원'학생은 '당장 시험이 네개나 더 남아있지만 이제는 저는 숨통이 조금 트인다'며 '안녕하지 못한 이들의 자보를 보고도 책상앞에 앉아야하는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버겁지만, 함께하기에 저는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미 바꿔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대한민국에서 더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20대가 있어 저는 무섭지 않다'고 남겼다.
'사범 성실'학생은 '있는 자들만 안녕한 세상 때문에 너무도 안녕하지 못하다'고 밝혔고, '미국에서 이화11 유미'라고 남긴 학생은 '안녕할 수가 없다' '안녕해서도 안된다'고 남겼다.
강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