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르본대 철학과교수인 졍 살렘(Jean Salem)이 남코리아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방문해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3일 희망나비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공동주최한 ‘졍살렘교수, 희망나비가 함께하는 간담회’가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함께 관람하면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었으며,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살렘교수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안내자의 해설에 따라 순서대로 관람을 진행했으며, 2층에 전시된 평화비의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참가자들과 살렘교수는 박물관관람을 마친 뒤, <나비, 희망으로 날다>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시청에 앞서 윤미향대표는 살렘교수에 대해 "지난 9월 김복동할머니와 정대협이 프랑스캠페인을 진행할 때 소르본대학교에 할머니를 초청해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연결된 인연이 이렇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일본군‘위안부’문제와 관련해 범죄를 계속 부인하려고 하는 일본정부의 행태에 대해 “일본군‘위안부’문제가 68년동안 은폐되고 불처벌 속에서 오히려 전쟁범죄자들이 찬양받고 일본국내에서 애국자로 위장해서 숭배받는 그런 현실자체가 결국 연합군들의 책임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불처벌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큰 또다른 죄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 위안부문제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의 권력을 쥐고 있는 강대국들이 일본의 군사력증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이런 일본과 국제사회의 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일본의 전쟁범죄를 우리가 계속 고발하고, 그 전쟁범죄를 국제사회가 올바르게 해결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잘못 채워진 단추를 새로 풀어서 채우는 시작이다”고 말했다.
간담회자리에 참석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인 김복동할머니는 참석자들을 향해 “우리가 다 죽기전에 하루라도 빨리 일본군‘위안부’문제가 해결돼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라도 살다가 가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서로가 화합해서 한발짝씩 물러나서 통일이 되고, 전쟁이 없어야 한다”며 “전쟁이 없는 나라. 평화로운 나라가 돼서 여러분의 후손들은 우리들과 같은 피맺힌 일이 안생기도록 여러분께서 힘을 많이 써줘야한다”고 당부했다.
살렘교수는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여기서 진행되는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투쟁은 결국 전세계 다른 투쟁과도 연결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막는 것 뿐 아니라 유럽의 그루파와 대조되고 있는 이런 국제정세와도 연결이 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인상깊었다. 마음과 노력으로 효율적으로 박물관을 만든 것에 놀랐고, 지난 9월 파리에 오셔서 증언도 듣고 수요시위도 진행했는데 이것이 어려운 걸음을 하신만큼 프랑스에 좋은 씨앗을 심어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복동할머니와 윤미향대표에게 “이 자리에서 꼭 약속드린다”며 “프랑스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여론화하고, 의회에서 논의되고, 동료교수와 학생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는 일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복동할머니는 살렘교수에게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돌아가서도 꼭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13년 마지막수요집회는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열리며, 정대협은 매년 마지막 수요집회에서 그해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집회를 진행해왔다.
윤미향대표는 “모두가 분주한 크리스마스지만, 우리는 경건하게 할머니들의 추모제를 지낼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25일 오후5시부터는 안성에 새로 지어지는 ‘나눔의집’에서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연말행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