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대학뉴스는 육군28사단에서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뒤 군이 조직적으로 은폐한 윤일병구타사망사건을 계기로 〈윤일병사건으로 보는 군대〉라는 주제의 다음과 같은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① 윤일병, 청년들의 참담한 자화상 ② 군대내 폭력·성추행, 정말 심각하다 - <가짜사나이>와 피로 물든 <붉은거탑> ③ 징병제 과연 문제없는가 ④ 립서비스로 끝나는 이른바 <대책들> |
<임병장총기난사사건>·<윤일병구타사망사건>을 통해 <진짜사나이>는 사실 언론이 만든 <가짜사나이>고 <푸른 거탑>은 장병들의 피로 물든 군생활의 <붉은 거탑>이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들어났다. 그 포장이 벗겨짐과 동시에 군대에 가면 맞아죽는다는 인식이 확산돼 <입대거부여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다음은 언론이 숨기고 있던 구타·폭행으로 얼룩진 군의 실제사례들이다.
△예비역 A씨의 증언 <속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는다>고 엎어치기를 당해 이빨이 2개 부러지는 등 거의 매일 2~5회 가혹행위·폭행을 당했다. 또 눈과 성기 주위에 소염제를 바르는 등 성추행이 있었다.
△예비역 B씨의 증언 <잦은 실수는 군기가 빠진 탓>이라며 불에 달군 숟가락과 열쇠를 허벅지와 엉덩이에 갖다 댔다. 동기가 소원수리를 넣었지만 행정보급관은 <군생활을 잘못하니 그런 것 아니냐>며 가해자편을 들었다. 이후 고자질했다는 괘씸죄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노소령이 오대위에게 <하룻밤만 같이 자면 군생활 편하게 해주겠다>고 강요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노소령은 앙심을 품고 계속해서 야근을 시키며 성관계를 종용했다. 결국 오대위는 자신의 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
△이상병의 증언 해병대2사단참모장 오대령이 음주후 관사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운전병 이상병의 입을 맞추고 성기를 만지는 등 4차례 성추행을 했다.
△강원 양구군 군훈련장 숙영지에서 김일병은 후임 신일병을 텐트로 호출했다. 선임의 부름에 급하게 달려갔지만 분위기가 이상했다. 김일병은 신일병에게 키스를 하라고 명령한 뒤 옷을 벗기며 구강성교 등 강제성추행을 시도했다. 신일병이 이를 거부하자 텐트에 감금한 뒤 간부에게 알리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박중령은 소속부대 행정반에서 부하직원인 강씨의 성기를 만지는 것을 시작으로 오랜 성추행을 시작했다. 박중령은 성추행대상을 강씨외 3명으로 확대하고 이들을 부대안팎을 가리지 않고 불러내 키스와 성추행을 일삼았다. 이듬해 3월까지 박중령이 이들에게 저지른 성추행은 60여차례에 달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4년에 발표한 <군대내 성폭력실태조사>자료를 보면 군인의 15.4%가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고 신고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4.4%밖에 되지 않았다. 일반성폭력신고율이 7%로 낮은데 비해 더 낮은 비율이다.
군대내에서의 구타·성폭력 등에 의한 보고무시는 기본이고 보고하더라도 이에 보복하는 경향이 심각하다. 구타·성폭력은 연속적으로 시달리게 되는데 제대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군대조직내 질서체계와 구조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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