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가 전국2-3위에 달하는 대학연합동아리 내부에 마약유통·투약정황이 밝혀졌다.
5일 서울남부지검형사4부는 이 동아리의 총 14명을 적발했다.
이미 별도로 마약투약혐의로 구속된 동아리회장A씨는 추가기소됐으며 그외 3명은 구속기소, 2명은 불구속기소, 단순투약한 8명은 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피의자 모두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주요대학교에 재학중인 20대 초중반 대학생들이었다.
이 동아리는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향정신성의 약품과 대마를 매매·수수·보관하고 최대 십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동아리회장인 A씨는 동아리내에서 교제한 여자친구B시를 수차례 때리고 성관계 촬영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특수상해·성폭력처벌특례법위반혐의 등도 추가로 적용됐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다니던 A씨는 2021년 동아리를 개설한 뒤 <캠퍼스픽>등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SNS를 통해 <가입시 고급호텔·파인다이닝·회원전용숙소·뮤직페스티벌입장무료·저가이용>등을 홍보하며 주요 명문대 재학생들을 직접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동아리는 회원수가 전국2위로 약 300명까지 키워졌다.
A씨는 동아리결성 이전부터 범죄행각을 벌여왔다. 2020년 수십차례에 걸쳐 SNS에 집단성행위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을 게시했다. 참가자들에게는 호텔비와 성인용품비용 등을 이유로 참가비를 받았다.
2020년 9월 서울 강남의 고급호텔창고에서 263만원 상당의 와인·샴페인 등 주류 34병을 절취하다 적발됐다. 같은해 10월에는 영등포 한 대형마트에서 스피커와 유명브랜드의 여행가방 등 35만원어치를 훔쳤다. 절도 등의 혐의로 징역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기간 2022년 7월 여성회원 C씨를 협박해 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4월 동아리에서 만난 여자친구B씨를 와인병으로 수차례 폭행하고 협박했다가 성폭력처벌법위반으로 입건됐다.
검찰은 A씨가 이전부터 다수의 범죄행각을 벌인 것들을 감안해 애당초 범죄목적의 동아리를 기획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씨와 함께 기소된 동아리임원들은 마약을 대량구매한뒤 동아리원들에게 웃돈을 얹허 1회분씩 팔며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A씨가 지난해 1년동안 12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로 마약대금을 냈다고 밝혔다.
수사과정에서 9000명이 넘는 이들이 <마약수사대비용>텔래그램채널에 가입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포렌식대비휴대전화자료영구삭제방법>, <모발탈·염색방법>, <피의자신문조사모의답변>등을 보고 실제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