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학대학신학대학원학생들의 삭발・단식투쟁 13일 만에 한신대와 총학생회가 한신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는 총장의 부덕으로 지난 시기부터 계속됐던 학내 분규를 해결하지 못해 학내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총장과 총학생회장이 협약한 네가지 항을 이행할 것을 명시했다. 

협약내용은 △총장임기내 4자협의회가 결정한 절차・방법에 따라 신임평가를 받을 것 △2017년 6월 16일 4자협의회가 합의한 <한신대학교 총장후보자선거규정>에 의거해 총장선출규정을 개정하고 학교법인정관에 명시할 것 △재정투명성 확보를 위해 총장재임기간에 발생한 도서관 중개축자금, 산학협력단 개정문제를 비롯한 의혹에 대한 대학당국의 해명조치 △2017년 10월16일 총학생회가 제안한 <학교발전을 위한 총학생회 요구사항>에 제시한 학생복지・장학・행정・학사 등 제반사항에 관한 정책을 수립・실행할 것으로 이루어졌다. 

22일 <한신민주화를 위한 학생모임>은 <협약서가 33명의 집단자퇴와 13일간의 집단단식을 초래한 이유가 총장의 책임이었음을 지적했으며 학내구성원은 협약서 내용 그대로를 얻었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은 <연규홍교수를 즉각퇴진 시키지는 못했지만 학내권력기반을 4자협의회로 바꿨다.>며 <이는 대학의 주인이 학생・교수・직원인 만큼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투쟁만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임을 확인했다.>며 <특히 신학대학우들의 헌신적 선도투쟁으로 전체학우의 단결된 마음과 참여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다음은 협약서 전문이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이다. 

한신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서

한신대학교의 총장으로 선임되고 제102회 기장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총장의 직임을 수행한 지 벌써 40여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부덕으로 지난 시기부터 계속되었던 학내 분규를 해결할지 못하여 학내외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별히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학생들의 목숨을 건 단식과 삭발까지 이르게 되어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총장 후보자 직선제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지속되어 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본인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총장 선출에 참여하고 선임되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또한 학내 구성원과 긴밀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한신의 방향성에 대해 귀기울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행동을 책임 있게 실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학내 구성원에게 송구한 마음입니다.

한신대학교의 총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 모든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어 정상화되고 미래를 여는 일에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과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과 협약하고자 합니다.

한신대학교 총장, 총학생회장은 아래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

1. 총장은 임기 내에 4자협의회가 결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신임평가를 받고, 총장은 그 결과에 따른다.

2. 대학본부는 한신대학교 총장 선출 규정을 2017년 6월 16일 한신대학교 4자협의회가 합의한 “한신대학교 총장후보자선거규정”에 의거하여 학칙을 개정하고 학교 법인 정관에 명시하도록 한다.

3. 대학본부는 한신의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임 총장 재임기간 동안 발생한 도서관 중개축 자금, 산학협력단 게정 문제 등 각종 의혹들이 투명하게 해명될 수 있도록 조치를 다한다.

4. 대학본부는 총학생회와 협의하여 총학생회가 2017년 10월 16일 제안한 “학교발전을 위한 총학생회 요구사항 전달의 건”에 제시된 학생 복지와 장학, 행정 및 학사관련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학생복지 제반 사항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기로 한다.

2017. 11. 21
한신대학교 총장 (서명)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장 (서명)


[11월21일 한신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서 체결에 대한 학생모임의 입장]


2017년 11월 21일 오전 11시, 한신대학교 총장실에서 연규홍 교수와 이아론 총학생회장이 ‘한신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는 서른 세 명의 집단 자퇴와 13일 간의 학생 집단단식을 초래하게 된 이유가 비민주적 총장선임과정에 참여하고 학내구성원과 바르게 소통하지 못한 총장 본인의 책임이었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네 가지 사항을 약속하고 있다.

이 협약서 체결을 통해 학내구성원은 무엇을 얻었는가? 협약서 내용 그대로다.


1. 이제 학내구성원은 4자 협의회를 통해 총장권력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넘어 심판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갖게 되었다. 권력은 감시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소수에게 과한 힘이 쏠리게 된다. 그동안 학내구성원은 단 한 명의 총장이 소수 부역자들과 학교 행정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총장에 대한 신임평가 권한을 손에 쥐게 된 학내구성원은 총장의 업무수행이 잘못 나아갈 때 이를 지적하고, 지적이 반영되지 않을 때에는 민주적 절차를 통한 신임평가를 통해 총장권력을 심판할 수 있게 되었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대표자 소환의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2. 적어도 차기 총장은 학내구성원 의견이 반영된 민주적 절차를 통해 뽑을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6월 16일, 4자 협의회가 1년여 논의 끝에 합의 도출한 “한신대학교 총장후보자선거규정”에 의하면 학내구성원이 총장공모에 응모한 후보들에 대하여 직접 선거를 진행해 교수(60%), 학생(20%), 직원(20%) 반영비율로 합산해 1-2위를 추천하고 이사회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이제 학내구성원은 그동안 밀실에서만 이루어졌던 총장선임에 대해 떳떳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며 직접 관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되었다.


3. 또한 학교당국은 수십 수백억이 입에 오르내리는 채수일 전임 총장 시절 재정 의혹 해결을 위해 앞장서서 나서기로 했으며,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학교당국이 앞으로의 학생복지 제반 사항에 관한 정책을 총학생회가 직접 제출한 요구를 기반으로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점이다. 그동안 학생들의 요구는 학생지원팀이나 학생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결될 수 있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학내구성원들과 학교의 대표인 총장이 학내 복지 사안을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연규홍 교수를 즉각 퇴진 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학내구성원은 연규홍 교수의 권력기반을 학교의 재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나 이사회가 아닌 학내구성원의 대표기구인 4자협의회로 바꿔 놓았다. 총장은 앞으로 일부 목사들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학내구성원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대학의 주인이 학생, 교수, 직원 인만큼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한신학우들은 작년 강성영 총장서리 인준 부결의 성과와 같은 또 하나의 커다란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 스스로의 투쟁만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특히 신학대학 학우들은 헌신적인 선도 투쟁으로 전체학우들의 단결된 마음과 참여를 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약속 그 자체는 미래에 이뤄질 일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하다. 그러나 우리 학우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협약서를 만들어낸 이 토대 위에서 내일의 투쟁과 새로운 학생정치를 향한 상상력을 키워낼 것이다. 내일도 투쟁할 우리이기에 오늘의 약속은 오직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믿는다.


2017년 11월 22일

한신민주화를 위한 학생모임



21세기대학뉴스
번호 제목 날짜
933 고대총학 ﹤인촌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인촌동상 철거하라!﹥ file 2018.03.10
932 서울대 ﹤징계해제가 철회는 아니다﹥ file 2018.03.10
931 [종합] 총신대비대위 ﹤훗날 총신공동체 구성원들이 똑같이 상처받게 해서는 안된다﹥ file 2018.03.01
930 연세대・동국대 졸업생들 ﹤청소・경비노동자 구조조정 철회!﹥ 촉구 file 2018.02.24
929 <OT현장 안전점검 ... 학생자치권 침해 아니냐> 등 대학단신 file 2018.02.15
928 대졸이 고졸보다 취업 어렵다 file 2018.02.15
927 홍익대청소노동자 4명 원직복직 file 2018.02.15
926 충청대전권 대학사무처장 간담회 file 2018.02.02
925 명문대를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 file 2018.02.02
924 외국인유학생 등록금 인상 조짐 file 2018.02.02
923 택사스대 중국자본 거절 file 2018.01.24
922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설립 file 2018.01.22
921 <대학노동자 보호대책 마련하라!>... 1월 16일 대학단신 file 2018.01.17
920 일본군성노예제피해 할머니 모욕한 대학교수 불구속기소 file 2018.01.14
919 성균관대학교 학생들, 황교안 성균인상 수상에 반발 file 2018.01.12
918 <소득계층 고착화 부추기는 교육> ... 1월12일 대학단신 file 2018.01.12
917 총장직선제 구성원 참여비율로 갈등 file 2018.01.11
916 <아직도 대학에서 노조탄압> ... 1월 4일 대학단신 file 2018.01.09
915 ⟨황교안성균인상수상 반대! 적폐청산!⟩ ... 12월24일 대학단신 file 2017.12.28
914 서울대 총학생회 ⟨모든 학생이 총장선거 직접투표⟩ file 2017.12.27
913 서울여대, 학과통폐합 일시중지 file 2017.12.27
912 대구대 캠퍼스 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file 2017.12.25
911 <취업이 학생자치 발목 잡는다> ... 12월10일 대학단신 file 2017.12.20
910 <대학평가방식 혁신하라!> ... 12월8일 대학단신 file 2017.12.10
909 성남시, 대학생 150명에 지방정부 행정체험기회 제공 file 2017.12.08
908 대학부속병원 간호사 주당 7시간 초과노동 file 2017.12.06
907 <청년학생들의 정의로운 투쟁> ... 소녀상공동행동농성 706일째 file 2017.12.05
906 <사학비리 청산!> ... 12월4일 대학단신 file 2017.12.04
905 <강규형명지대교수 중징계!> … KBS새노조 87일차 파업집회 file 2017.11.30
904 2018년 부터 고등학교학점제도 도입 file 2017.11.30
» 한신대-총학생회 <한신대발전을 위한 협약> 체결 file 2017.11.28
902 <학생노동권 보장하라> ... 11월 28일 대학단신 file 2017.11.28
901 <청년실업률 8.6% ... 18년만에 최고치> ... 11월 26일 대학단신 file 2017.11.27
900 <고학력자도 취업못해> ... 11월 24일 대학단신 file 2017.11.24
899 <특펼편입제도 쓸모없어> ... 11월22일 대학단신 file 2017.11.24
898 이명박전정권, 2011년 반값등록금 보도통제 file 2017.11.22
897 <대학구조개혁평가 개선하라!> ... 11월 20일 대학단신 file 2017.11.21
896 <포항지진으로 수능연기> ... 11월18일 대학단신 file 2017.11.18
895 <계약직 교수 차별 부당하다!> ... 11월14일 대학단신 file 2017.11.15
894 <서열화 부추기는 대학평가 중지하라!> ... 11월 10일 대학단신 file 2017.11.11
893 <문정권, 지난정권과 차이없어> ... 11월 8일 대학단신 file 2017.11.09
892 <미국박사출신 교원선호현상 심각> ... 11월6일 대학단신 file 2017.11.06
891 <트럼프방남 반대한다!> ... 11월4일 대학단신 file 2017.11.04
890 <전쟁타령 좀 작작해라. 트럼프!> ... 대학가대자보 화제 2017.10.14
889 한신대학생들, 연규홍교수 총장선출 반대 file 2017.09.25
888 충남홍성 혜전대, 기숙사신축으로 주민과 갈등 file 2017.09.22
887 교육부 <장학금 환수 안된다> file 2017.09.22
886 <배울권리·살권리 보장!> 9월15일 대학단신 file 2017.09.15
885 교육부, 교육근로장학금 2704억 집행 file 2017.09.12
884 광주시북구, 대학생대상 <노동권익상담소> 운영 file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