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대학후배의 사과대자보에 이를 포용하고 소통이 부족한 부분을 사과한다는 선배의 응답대자보가 붙어 학생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고려대 바이오공학부학생회가 민주광장에 위치한 김두황 민주열사추모비 위에서 휴대용가스렌지 등 조리도구와 술안주를 올려두고 축제를 벌인 것에 대해 경제학과 정경포효반학생들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한바탕 논란이 있었다.
경제학과 공동학생회는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날 80학번 경제학과 김두황 선배를 기리는 민주열사 추모비 인근이 쓰레기로 뒤덮였다>며 <두 차례 방문해 문제를 지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오공학부학생회는 <바이오공학부주점에서 추모비의 의미를 훼손시켰다>는 내용의 사과대자보를 올렸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학생회차원에서 주변을 청소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열사분들에 대한 교육활동을 매학기 초마다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자 고려대민주동우회는 응답대자보를 통해 <오늘 대자보를 보며 후배들의 추모비에 대한 뜻밖의 행동에, 잘못을 지적하고, 인정하고 사과하는 행동에 세 번 놀랐다>며 <후배들에게 역사를 전달하지 못하고 교류와 소통이 부족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선배들도 사과 드린다>는 성명을 발표해 선후배관계의 훈훈함을 보여줬다.
한편 민주동우회는 진혼비 안내판 건립을 목표로 학교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바이오공학부학생회 사과대자보와 민주동우회의 응답대자보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