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소속 진보당(통합진보당) 김재연의원실이 입수한 ‘최근 5년간 수도권 주요대학 외부경영컨설팅업체 계약현황’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8개 사립대가 총27억원을 들여 외부컨설팅을 받았다.
단국대가 6억3000만원(갈렙앤컴파니·한국능률협회컨설팅)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으며 중앙대(5억9500만원, 엑센츄어), 숙명여대(5억5900만원, 삼성경제연구소·한국생산성본부), 한양대(3억5000만원, 갈렙앤컴파니), 경원대·가천의대(3억3500만원, 삼일회계법인), 협성대(1억2450만원, 한국생산성본부), 성공회대(5500만원, 씨큐아이컨설팅), 서울기독대(3000만원, 브레싱기업&교육문화경영컨설팅)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자료공개를 거부한 고려대·연세대·서강대·한국외대·아주대 등 주요 대학들을 모두 포함하면 한해 컨설팅비용으로 최소 백억원대의 등록금이 새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경영컨설팅은 학과통폐합 등 학내구조조정을 위한 것인 만큼 거센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컨설팅비를 지출한 것은 관련법규를 위반한 불법전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립학교법시행령(13조2항)은 학교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물건비, 교육에 직접 필요한 시설·설비 등에만 등록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김재연의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립대들이 교육환경개선과 관계없는 컨설팅비용 등으로 교비를 지출한 것은 위법의 소지가 크다”며 “교육부는 전국사립대를 대상으로 컨설팅비용실태조사를 통해 위법내용이 확인될 경우 당장 환수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는 학교운영에 관한 비용지출인 만큼 불법전용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인섭교육부사립대학제도과장은 “컨설팅이 보통 학과통폐합 등 학교운영에 대해 받는 것이기 때문에 등록금을 사용해도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