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대총학생회가 새누리당사앞에서 국정원정치개입, 새누리당·국정원합작 NLL물타기 규탄집회를 열었다.
서울대총학생회 이은호부총학생회장은 “사람은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열망이 작용하는 것”이라며 “안보라는 이름을 앞세워 사람의 기본권을 이용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특정정권과 정당의 커넥션의혹이 있음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해결은커녕 NLL물타기를 하면서 넘어가려는 정권과 새누리당은 반성하고 확실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우리는 안보라는 미명하에 당연한 권리를 짓밟는 행태를 묵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박근혜대통령에게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정원 셀프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수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며 철저히 국정원개혁에 앞장서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우학생(언어학과)는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가 댓글알바라고 말해왔는데, 알바가 아닌 국정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1년 예산이 1조원이지만 어디에 사용하는지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건 아마 PC방 비용으로 날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 “08년도에 스무살은 광우병을 기억하고, 11년도 스무살은 반값등록금을 기억했다면 지금 스무살인 저에게 스무살은 국정원투쟁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에 관련된 진상을 낱낱이 밝혀 우리가 그나마 이룩한 민주주의를 빼앗기지 않게 해야 한다. 국정원과 공권력에 맞서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범유경학생(자유전공학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만 알아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귀태’라는 말을 두고 국가의 정당성이 흔들린다고 하고 있는데 그 정당성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빗속에서 우의를 입은 학생들은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한다’ ‘새누리-국정원 커넥션 규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중간중간 구호를 외쳤다.
한편 서울대총학생회는 지난달 20일 성명을 낸지 22일만에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100여명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얼마나 더 분노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학생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3일부터 온라인설문을 통해 1200명의 학생들로부터 집회개최여부와 관련한 의견을 물었고 92%의 학생들이 집회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서울대학생들은 집회를 마치고 새누리당사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학생선언문을 전달한 뒤 종로구 동아일보사앞에서 열린 '국정원규탄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