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최근 「고등교육의 순위매기기와 책임」이라는 보고서를 펴냈다고 사이언스온이 7월31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순위평가는 1900년 무렵 영국에서 『최고인재를 배출하는 곳』(Where We Get Our Best Men)을 출간하면서 시작됐다. 당대 저명인들의 성공배경으로 출신대학을 조사하면서 저명한 졸업생 숫자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이후 80년동안 대학순위매기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1983년 미국 뉴스월드리포트의 『미국 최고대학들』(America’s Best Colleges), 1993년 영국 『타임스 좋은대학 가이드』(Times Good University Guide)가 출간되면서 대중적인 논쟁을 일으켰다.
이후 2003년 중국 자오퉁대학의 『세계대학아카데미 순위』(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ARWU)와 이듬해 『타임스 고등교육 세계대학 순위』(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가 출간되면서 대학순위평가는 주요 뉴스와 미디어의 관심거리가 되는 한편, 이에 반대하는 각종 논란, 단체, 활동을 증가시켰다.
보고서는 대학순위평가가 학생들에게 좋은 진학정보를 주고 대학의 평가 및 개선의 계기가 된다는 순기능을 인정한다.
허나 세계 1만7000여 곳의 고등교육기관 중 1%에게만 관심을 돌려 수많은 대학들을 소외시키며 평가에 있어 과학기술연구에 집중된 경향을 보여 교육, 연구, 사회적 책임이라는 대학의 기능을 간과한다는 사실을 문제시했다.
게다가 ‘체제’를 개선하기보다 개별기관에 지원이 집중될 우려가 있어 순위평가가 갖는 순기능이 오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물론 중립을 내세우는 국제기구인만큼 보고서가 하나의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다만, 순위평가자료는 고등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정보원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권고를 제시하고있다.
박소현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