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정치공작대선개입규탄 6차범국민10만대회’가 10일 오후7시 서울광장 등 전국각지에서 10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공동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남재준국정원장은 국정원댓글사태가 대북심리전의 일환이며 대선개입이 국정원의 정상적 업무라고 우기고, 지난 남북회담을 불법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재가 없이 본인이 판단해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남재준정보원장 간이 배 밖으로 나왔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왔으면 잘라내야 한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국정원장을 잘라내자”고 호소했다.
또 “대통령은 이번 국기문란행위, 범죄행위인 국정원대선개입사태에 대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책임지며 재발방지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 해체수준의 전면개혁 하라”고 요구했다.
표창원 전경찰대교수는 “경찰은 경찰다워야 한다”고 운을 떼며 “경찰이 범죄혐의를 잡으면 사냥개처럼 쫓아가 진돗개처럼 잡아야 하는데 작년 12월11일 범죄혐의를 알고도 경찰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경찰은 오히려 범인의 증거인멸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민주당원내대표는 “민주당국회의원 115명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밀을 지켜야할 기관이 기밀을 누설하고, 정권의 앞잡이가 돼 있는 나라, 이것이 바로 세계언론이 평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정원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정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저의가 무엇인가?”물음에 “선거결과를 바꾸자는 것은 아니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정원을 개혁하고 박근혜대통령의 재발방지를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정희 진보당(통합진보당)대표는 “아무리 선거를 해봐야 민주주의를 찾을 수 없다”라며 “국정원이 또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언론이 왜곡보도를 하면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 아니라 국정원이 될 것이다”라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이 문제를 뿌리 뽑자”고 호소했다.
이어 “박근혜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전개한 불법선거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최대의 수혜자 박근혜대통령이 책임을 져야만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고 큰소리로 외쳤다.
천호선 정의당대표는 “이 문제들을 정작 해결해야 하는 당사자는 이명박이 아니라 박근혜대통령”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첫째, 국정원은 박근혜후보의 당선을 도왔기 때문이며 둘째, 국정원이라는 권력기관의 책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이고 셋째, 국정원을 개혁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자는 바로 박근혜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대표는 박대통령을 향해 “2013년 대한민국이 1970년대 유신시절로 돌아가길 원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총만 안 든 중앙정보부, 국가정보원이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인을 탄압하고, 시민들의 뒷조사를 하는 이런 세상을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라며 “박대통령이 하루속히 결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 염형철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김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신승철위원장은 “삶이 아름답고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여러분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고 염형철사무총장은 “우리의 투쟁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전했다.
김성남위원장은 “국정원사태의 중요한 공범에는 대한민국 언론이 있다. 사죄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1만2000언론인이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대련(21세기한국대학생연합)대행진단의 율동공연과 참여연대회원들로 구성된 노래패 ‘참좋다’의 노래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도 진행돼 촛불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또 '민' '주' '주' '의'라고 적힌 4개의 대형현수막이 참가자들의 머리위를 지나 한데 모아져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이 영화 <레 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개사한 <촛불의 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오후9시30분쯤 마무리됐다.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