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숙형대학인 'RC'(Residential College)를 도입하려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의 일방적인 RC도입으로 인해 학생들사이에 반발이 일고 있다.
RC는 영국과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학생과 교수가 함께 기숙사생활을 하며 교과목은 물론 인성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을 받는 형태의 기숙대학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도입되는 RC는 사실상 학생들을 기숙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교육을 하겠다는 식이어서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13년 신입생부터 RC를 도입, 운영중인 연세대는 신입생의 절반이 학기별로 나눠 인천송도국제캠퍼스에서 생활하고있다. 2014학년도부터는 신입생전원이 국제캠퍼스에서 생활을 하며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학생자치활동에 있어 신촌캠퍼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앙동아리들은 신입생들중 절반이 국제캠퍼스에서 생활을 하기때문에 올해 신입회원을 모집하거나 동아리는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서울대도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시흥캠퍼스에 지어질 학생기숙사가 RC형태로 운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총학생회는 ‘시흥캠퍼스대응학생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4일 대학본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시흥캠퍼스추진을 중단하고 학교구성원과 전면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 밖에 2015년 RC전면도입을 목표로 올해 2학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화여대와 최근 한국사학진행재단과 RC건립사업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덕성여대도 RC도입으로 인한 학생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