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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면 어느 대학을 가든 학생회선거로 시끌시끌하다.새로운 후보자들이 학내를 누비며 학우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학우들을 위해 1년을 잘 살아보겠노라고 외치곤한다.작년에 그렇게 당선된 우리학교 대표자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1년을 얼마나 열심히 살았고, 얼마나 학우들과 함께 했을까?

 

10월~11월 두달에 걸쳐 2013년 학생회대표자들이 임기를 마치며 전하는 이야기들을 대학뉴스가 전하려고 한다.

 

'대학뉴스릴레이인터뷰: 2013 대표자들의 한해 돌아보기' 첫번째 인터뷰는 부산대45대총학생회 자랑스런 그대와 우리 PNU의 이예진부총학생회장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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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45대 총학생회 ‘자랑스런 그대와 우리, PNU’


- 부산대총학생회는 2013년 어떤 기조를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었나요?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대45대총학생회 '자랑스런 그대와 우리, PNU' 부총학생회장 이예진입니다.

선거기간동안 제일 신경썼던 부분은 공약일수도 있겠지만, 요새 무너져가는 공동체를 살리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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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45대총학생회  이예진부총학생회장


선거운동당시, ‘공동체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학우분들과 1:1만남을 많이 했어요. 중앙대표자뿐 아니라 선본의 100여명이 되는 친구들도 수첩과 필기구를 들고다니면서 학우들을 한분씩 만나면서 그동안 불편했던 점이나 그 밖에 여러 가지를 물어보면서 학내를 돌아다녔어요. 그게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1:1만남을 통해 대표자들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요.

 

중앙대표자가, 물론 후보시절이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학우들에게 신선했던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만나다보면 학우들의 힘든 이야기들도 많이 해줬어요. 그 과정에서 ‘진짜공동체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학우들에게 공동체가 요새는 ‘스터디’같은 게 많은데 그 경우에는 자기 삶의 이야기보다는 무작정 스펙이나 취업을 위해서만 모이는 곳이잖아요. 많이 외롭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우리총학생회 기조를 ‘공동체를 살려보자’로 잡았어요.

 


- 올해 가장 즐거웠던 혹은 기억에 남는 일들을 있다면? 반대로 가장 어려웠던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보람있는 일은 모든 대표자가 같을테지만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감동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1인시위를 할때나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할 때 학우분들이 눈인사를 해준다거나 마실 것 하나를 갖다주시는 것 조차 너무 고마웠어요. 심지어 설문조사등을 할 때 수고많다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가장 기뻤을 때는 이런 모든 순간들을 합했을 때 가장 기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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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는 BTO민자사업을 유치하면서 생긴 400억원의 적자를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결제하려했다.

 

부산대가 BTO민자사업 때문에 빚이 생기면서 400억정도가 기성회비로 갚아야하는 위기에 처했는데, 학우들도 관심이 많았던 문제이기도 했는데, 학생회에서 1만탄원운동을 하자고 크게 마음먹고 한명한명탄원서를 모았어요. 그때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1만명이상의 탄원서를 모을 수 있게 됐어요. 부산대는 2만명의 학우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반 이상을 모은거죠. 그때 ‘역시학우들은 죽지않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기뻤어요.

 

안타까운 일은 ‘공동체를 살려보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왔는데, 막상 활동하는 과정에서 과단위같은 기본적인 학생회조차 많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어서 과학생회장님들, 단대회장님들을 만나면 다들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총학생회도 적당히 복지하고 이랬으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했는데, 그때마다 처음 마음에 대한 자신감이 없을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그럴 때가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할지 모르겠고, 내가 어떤 말을 해야 이 대표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후반기, 하반기로 갈수록 모든 대표자들이 모이는 것이 쉽지않아서 대의원총회를 이번 학기에 두 번이나 열었는데 두 번 다 성사되지않았어요. 그런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 부산대총학생회만의 특별한 사업이 있었다면?

 

‘책벼룩시장’이요. 책벼룩시장은 ‘아나바다운동’의 일종으로 학우들이 책을 내놓고 일정가격으로 학생회에서 홍보를 해서 판매를 해주는 거에요. 전공서적이 비싸고, 공대는 원어로 된 책을 사야하니까 책값이 엄청 비싸요.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문화가 있는 과도 있지만, 과에서 선배들과 안친한 학우들은 책을 얻기가 힘들어 무조건 새책을 사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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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생활비부담을 덜어준 ‘책벼룩시장’


1석2조인 거죠. 생활비부담도 엄청난데 책값이라도 학우들에게 덜어주기 위해 시작됐어요. 그래서 다른 학교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질문들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책값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좋은 것 같아요.

원래는 학기시작할때만 진행했는데 이제는 시험치기전에 급하게 책을 사는 학우들을 위해 매일매일 책벼룩시장을 열어놓고 언제든 접수하고 팔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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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비용 또한 등록금. 유명가수 보단 인디밴드 여러팀을 초청했다.


그리고 이건 저도 신문기사를 통해 알았는데 부산대가 축제비용을 가장 적게 지출하는 대학이에요. 그런 것 때문에 문화국장님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부산의 3대바보 중에 하나가 ‘부산대축제에 오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다같이 고민을 하면서 어떤 축제를 하면 학우들이 즐거워할까 생각해서 작년부터는 띄엄띄엄 주막을 열었던 것을 넋터라는 운동장이 있는데 거기에 모두 모이게 해서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막상 모아놓고 하니까 예쁘고 축제분위기도 나고 해서 올해도 그렇게 진행했어요.

 

또 요새는 인디밴드들이 많이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데, 부산대가 돈이 없어서 원래 유명한 가수들을 못불렀어요. 이럴바에는 인디밴드 여러팀을 부르자고 해서 올해 5월 대동제부터는 인디밴드, 힙합쪽에 유명한 분들을 초청해 진행하니까 학우들에게 반응도 좋았어요.

 

올해 ‘시월제’는 김기덕감독, 김조광수감독을 비롯해 경제‧문화분야강연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는데, 그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창출하려는 축제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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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때 진행한 명사초청특별강연회. 김기덕 감독의 신작<뫼비우스>의 상영회도 있었다.


- 내년 학생회, 혹은 다른 학교학생회에게 이야기하는 학생회 노하우가 있나요? 아니면 학생회활동에 도움되는 이야기해주세요!


저도 부족한 부분이기도 한데 선거때는 학우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는데 막상 당선이 되니까 해야할 일도 많고 그러다보니 학우들을 안만나다보니 겁이 나는 것 같아요. 학우들은 복지보다 중앙대표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지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요새 많이 알게되는데 신기하기도 해요.


앞으로 중앙대표자같은 경우, 누구보다 총학생회실에 있지말고 밖으로 나가서 학생들에게 서스럼없이 다가가서 대화를 걸어주고, 외로운 학우분들에게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총학생회에 바라는 점같은 것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오해를 풀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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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회의 가장 중요한 노하우는 "학우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세요"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학우들을 많이 만나라는 거에요.아무리 회의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해도 학우들에게 정말 절실한 것은 우리끼리 머리 맞대고 이야기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학우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세요.’

 


- 올 한해를 살면서 학생회를 돌아보며 평가하자면 몇점정도 주시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음... 학우들을 더 많이 만났다면 A-정도? 지금은 정치적인 부분이나 민감한 부분들도 2학기때 터지고 많이 발생해 B-, B+ 정도 인 것 같아요. 마지막 한달도 채 남지않았는데, 학우들을 만나면서 점수를 많이 채워야 할 것 같아요.

 


- 부산대총학생회는 꾸준히 한대련(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활동을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어떤 활동들을 함께 하고 계시고, 또 연대활동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연대를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흩어진 힘들을 모아서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기 위해서죠. 과학생회장님들은 ‘왜 하필 한대련이냐’이런 이야기들도 하시는데, 그래서 대안을 물으면 아무도 대답하지못하세요.


우리가 평소회의에서 토론을 할 때나 대표자들을 만날 때 사용하는 자료를 한대련에서 내는 자료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연대를 하게되면 우리가 잘 모르거나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하지못했던 부분들도 서로 도움으로 인해 좀 더 알차게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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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선 불가능하지만 뭉치면 가능하기에.


연대의 첫번째 이유는 학생들의 힘을 모으기위해서 이고, 두번째는 나보다 조금 더 우리학교에 없는 것들을 다른 학교로부터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으며, 우리학교 혼자서하면 홀로 외로운 싸움이 될 수 있는 반면에 다른 학교들 국공립대‧전체대학으로 모여서 하게되면 조금 더 우리의 잘 들리지않는 목소리를 더 크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연대활동을 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부산대 학우들, 그리고 21세기대학뉴스를 보는 청년·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학우들에게는 일단 많이 미흡했던 부분도 있을거에요. 우리도 학생이다보니 시험공부도 해야하고 수업도 들어야하고 그러다보니 학우들의 가려운 곳을 미처 긁어주지 못한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학우들을 위해 1년 열심히 살았고, 내 시간들을 조금씩 포기하면서 학우들이 어떤 사업을 하면 좋아할까 많이 고민하고, 머리감을 때조차 생각했어요. 머리감을 때 그런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올해 2013년 삶을 모든 하루하루를 학우들을 위해 살아가고자했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저도 이제 4학년이고 주변친구들도 취업을 준비하고있는데 주변에 보면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 아니면 대기업을 준비하는 친구 딱 두부류인데 다들 힘들어하고 있어요. ‘얼마나 더 준비를 해야 붙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많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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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잘하면되지' 보다는 주위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그건 사실 당신 '자신의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가 같은 또래 입장에서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연대의 힘이 중요하듯이 우리들도 ‘나만 잘하면되지’같은 조금 이기적인 마음들이 있을텐데 한번쯤은 그런 마음을 버리고 취업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마음도 터놓으면서 지내고 함께할 때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고 덜 외롭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저는 공동체속에서 계속 살아오다보니 함께하는 힘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내 주변에 사람들이 없으면 얼마나 힘들고 외롭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제친구들은 그렇지 않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었는데, 조금 더 함께하고자하는 마음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

 

유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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