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탄압중단을 촉구하는 퇴직교사들의 기자회견이 17일 오전11시30분 광화문 이순신동상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전교조서울지부퇴직교사모임 창립선언문’을 통해 “죽어가는 교육을 살리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전교조를 무력화 시키려한다. 참교육실현을 위해 대장정의 현장으로 되돌아온다”고 밝히며 ‘전교조서울지부퇴직교사모임’ 결성을 선포했다.
이어 성명을 통해 “△해직교사의 조합원자격을 문제 삼는 것은 노동조합의 자주적 단결권을 침해하는 일이며 △법외노조 위협으로 해직교사의 자격을 박탈하라는 것은 정권의 부도덕성을 드러내는 일이며 △국제노동기구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개정을 권고한 법조항으로 전교조를 법외노조화하겠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1999년7월1일 전교조가 합법화되었을 당시 초대위원장을 역임한 이부영선생은 여는말에서 “89년5월28일 전교조는 온국민의 참교육열망을 안고 출범했고 이후 10년만에 합법화가 되었다”면서 “우리는 노태우정권을 비롯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를 지켜왔다. 이런 전교조가 23일 사법살인을 당할지도 모르는 엄중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땅의 교육의 희망인 전교조탄압을 멈추지 않는다면 참교육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양심세력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전교조1세대인 윤한탁민권연대명예의장은 “4.19직후 설립된 4.19교원노조(한국교원노조총연합회)를 박정희는 잔인무도하게 탄압하였다. 그리고 교육을 유신독재교육으로 바꾸고 학교를 군사조직화 했다. 그 이후 계속된 투쟁으로 전교조를 만들었다”면서 과거를 떠올렸다.
윤의장은 “전교조는 단순한 교육단체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속에서 태어난 단체이기에 전교조지키기는 민주주의지키기요 이는 곧 정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히며 “전교조는 명예와 영광을 가지고 있는 해직자9명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비록 나이는 80이 넘었지만 젊은이들 못지않게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전교조 조남규서울지부장은 “탄압에 맞서 전교소 스스로 자립하겠다. 박근혜정권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전교조는 태어나려 한다”며 “향후 전교조조합원으로 예비교사인 사범대학생들을 받아들이고, 행정실노동자들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을 통합해 더욱 크고 강력한 전교조를 만들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오는 19일에 개최될 ‘교사·시민대회’에 참가하여 현장교사들과 함께 투쟁할 계획이다.
한편 오전11시 같은 장소에서 ‘반민주적 공안통치 전교조탄압규탄 기자회견’이 민중의힘 주최로 개최되었다.
참가자들은 “지난9월23일 박근혜정권은 10월23일까지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한 전교조의 규약을 삭제할 것과 활동 중인 해고자를 탈퇴 및 배제할 것을 명령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노조설립인가를 취소하여 ‘법외노조’로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단결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노동기본권을 탄압하는 반민주적 공안통치”라면서 “교육의 민주화와 참교육을 위해 싸웠던 9명 해직자들의 활동을 빌미로 6만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전교조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권 집권8개월을 넘어서며 집권세력의 공안탄압은 이제 도를 넘어 공안통치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교조에 대한 박근혜정권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노동자, 농민, 빈민 등 제민중세력의 연대를 통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기자회견후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 있는 전교조농성장을 찾아 지난달 26일부터 단식농성중인 전교조 김정훈위원장을 격려 및 지지했다.
한편 전교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은 14일 서울교육단체협의회를 시작으로, 15일 ‘민주주의말살, 공안탄압, 전교조탄압중단! 서울행동’ 출범 기자회견, 16일 사범대학생, 청소년단체 기자회견 등 릴레이 형태로 진행되어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김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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