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역사교육과 이명희교수가 교학사 고교한국사저자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해당학과 학과장이 ‘교학사교과서는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보다 수준과 품격이 한참 떨어지는 졸작’이라며 공개비판에 나섰다.
이에 앞서 공주대역사교육과 동문 243명은 지난달 30일 ‘이명희교수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공주대역사교육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며 이교수의 교수직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수걸 공주대역사교육과학과장은 2일 한국역사연구회홈페이지에 ‘교학사고등학교교과서바로보기’란 글을 올렸다.
지교수는 이 글을 통해 교학사의 고교한국사교과서를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인터넷에는 저희 학과와 관련된 각종 야유와 험담이 난무하고 있다. 제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학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까지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이 있고 또 검정과정을 통과해야하는데 설마 소문처럼 썼겠는가, 그런 생각을 오히려 더 많이 한편’이라며 ‘9월초 교과서가 처음 공개됐을 때 교학사판 한국사를 머리말부터 천천히 훑어봤다. 문제가 많더라. 이 지경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교수는 ‘현행고교한국사교육과정은 ‘한국사의 정체성(교과성격)’을 분명히 ‘민족사’라 규정하고 있다’며 ‘이것은 한국사에서의 우리나라란 대한민국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이 세운 고조선·고구려 등도 우리나라이고 조국이라는 개념인데, 교학사교과서는 대한민국만을 강조해 교육과정에 전면 반기를 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교학사교과서가 이승만·박정희 등을 미화하면서 불거진 독재미화논란에 관해서도 ‘현행교육과정은 그간에 있었던 국가민족사의 성취못지않게 그 한계에 대한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이해를 강조하고 있지만 교학사교과서는 너무나도 성취중심, 그것도 이승만·박정희등 몇명에 치중한 성취중심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며 ‘교학사교과서는 한국사에 대한 주체적이고도 비판적인 이해를 거꾸로 ‘대한민국이나 헌법에 대한 부정 혹은 정면도전’이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학사교과서에서 드러나는 자유민주주의는 ‘반공과 반북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는 물론 국민의 민주적 권리조차 언제든지 제약하고 제한할 수 있다는 식의 지배층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나 우리민족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역사를 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한민국국민이나 시민적 관점에서 한국사를 쓴 것도 아닌 그야말로 오가잡탕’이라고 지적했다.
유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