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모두가 조합원인 협동조합형태의 지식순환 협동조합 ‘노나메기 대안대학’이 내년에 문을 연다.
지식순환은 지식의 ‘노나메기’를 의미한다. 이는 지식을 함께 나누고(노나) 향유할 수 있다면(메기), 서로가 풍요로운 주체가 됨과 동시에 만남의 공동체 안에서 더 나은 세계를 실현해 갈수 있을 거라는 이념이다.
국내대안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초‧중등부문에만 집중된 상황속에서 인문‧자연과학까지 포괄하는 교육과정을 갖추고 등장한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학생이 자신의 전공과정을 직접 짜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는 실험에 눈길이 쏠린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은 올해 11월 서울시의 협동조합 승인절차와 12월 시범강의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교육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례없는 이 실험에는 김세균서울대명예교수(정치학), 강내희중앙대교수(영문과), 심광현한국예술종합대학교수(영상이론과), 우희종서울대교수(수의학과), 임춘성목포대교수(중문과), 이광일한신대연구교수(정치학), 이명원경희대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국문학) 등이 설립을 제안했으며, 이들이 중심이 된 발기인 100여명이 지난 9월27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설립추진위는 “교육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이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소통하는 협력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이런 믿음을 위해 노나메기 대안대학을 세우고자 한다” 며 “조합원 모두의 민주적 참여와 협동에 기초한 협동조합운동이 새로운 교육적 실천의 현실적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9일 밝혔다.
노나메기대학은 생산자(정규직·비정규직 교수, 연구자, 작가 등)와 소비자(학생)이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다중이해자 협동조합인 것이 특징이다.
생산자조합원이 되면 강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소비자조합원은 저렴한 수업료로 강의를 들을수 있다. 출자금은 생산자 20만원 이상 소비자 3만원 이상 이며, 월조합비는 1만원, 수강료는 한 강의당 1만원이다.
협동조합 운동의 상징인 스페인 몬드라곤에 소재한 몬드라곤대학도 1960년대 협동조합 형태의 대안대학으로 시작해 이후 정식대학으로 인가받았다.
심광현 교수는 “몬드라곤대학과 몬드라곤협동조합의 산학협동관계처럼 노나메기 대안대학도 아이쿱생협 등 다른 협동조합이나 단체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설립추진위 대표 이광일교수는 “대안고등학교를 나온 청소년이나 기존 대학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대학생, 평생공부를 하고 싶은 성인 등에게 우리사회 대안고등교육의 공백을 메워줄 것” 이라며 “6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교수(강사)들에게도 강의의 장을 제공해 줄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조합가입문의 010-9655-7248. kcunion@gmail.com
신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