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오늘도 특별할것 없는 평범한 날이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차별한 살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는게 믿겨질까. 우리는 얼마나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가 돌아보자. 최근 뉴스에 쏟아지는 내용이 그것이니 한번쯤은 지나쳤을 이야기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으로 대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들이, 노인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하고 있다. 세계정세가 급변하는속에서 우리는 이 일을 진정 남의 나라 일로만 바라볼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140만 피난민이 운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지상군 투입을 공언했다.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전쟁 7개월간 아기부터 노인까지 가리지 않는 학살이 벌어졌다. 팔레스타인인 3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7만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 병원과 학교를 가리지 않았다. 침략·학살의 도수는 날로 높아지는데, 4월20일 미국은 이스라엘에 살상무기 투입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안보예산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전쟁으로 득을 보는 사람들이 분명히 보인다. 

가진 자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가자지구민중은 고립과 학살의 고통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에 컬럼비아대학교, 예일대, 뉴욕대를 비롯해 미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팔레스타인연대시위가 미 당국의 극악무도한 탄압속에서도 완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을 넘어 중동과 유럽 지역에서도 관련한 시위들이 일어나고 있고, 최근 서울대학교 학내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농성이 벌어졌다. 거리에 나온 학생들은 입을 모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5월이다. 삶의 터전을 지키고, 또 버티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무고하게 학살되는 사람들과, 해방을 부르짖는 가자지구민중의 투쟁은 44년전 광주민중의 역사와도 꽤 겹쳐보인다. 팔레스타인전쟁을 보다 올바른 관점에서 바라볼수 있어야 한다. 누가 일으킨건지, 우리는 무엇에 반대해야 하며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이를 모색하는 것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인도적 책임을 넘어 세계민중의 자주적 권리를 옹호하는 것은 곧 광주정신을 계승하는 것이고 앞서간 선배들의 뜻을 구현하는 길이다. 대학생이라면, 지성인이라면 모두 행동에 행동을 더해야 한다.

김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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