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분회 청소·경비·주차시설노동자(대학분회노동자)들이 20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앞에서 <밥 한끼를 지키는 투쟁>을 선포했다.
14개대학분회소속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투쟁선포식에서 노동자들은 시급270원인상, 1달식대2만원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대학분회노동자들은 용역업체들과 집단교섭을 시작하며 시급570원인상, 한달식대2만원인상, 상여금25만원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학분회노동자들은 시급50원인상을 제안한 용역업체들과 집단교섭을 하다 결렬됐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내놓은 조정안은 시급270원인상과 1달식대동결이었다.
대학분회노동자들이 받는 1달식대는 12만원이며 이는 4년째 동결된 상태다. 하루 2끼를 먹는 이들의 식대를 계산하면 1끼에 2700원가량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명시된 서울시 김밥 1줄 최저가격 3323원보다도 낮은 실정이다.
참가자들은 <새벽부터 일하는데 2700원이 웬말이냐>, <4년째 12만원 이렇게는 못살겠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식대인상 쟁취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연대차원에서 참석한 학생의 지지발언도 진행됐다.
사회주의연대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은 <연세대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문구가 쓰인 교훈석이 있던데, 그 진리라는 것이 노동자 밥값을 착취할수 있을 때까지 착취하라는 것인가. 이런 거 배우려고 대학에 다니는 건 아니다. 대학은 모두의 공간이어야 한다.>며 노동자권익에 눈감고 있는 대학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