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중국의 소설가 모옌(57)이 선정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1일 “구전문학과 역사, 동시대를 환상적 리얼리즘과 융합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모옌의 작품세계에 대해 “환상과 현실, 역사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들을 결합시킨 복합성에 있어서 윌리엄 포크너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문학세계를 창조해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모옌은 “매우 기쁘지만, 상을 탄다는 것이 무엇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며, 중국에는 (나 외에도) 많은 좋은 작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는 수상통보를 할 당시 “모옌은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며 “그는 ‘너무나 기쁘지만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다’는 소감을 말했다”고 전했다.
모옌의 수상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은 ‘모옌열풍’에 빠져들고 있다. 수상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점과 인터넷서점에서는 모옌의 책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개구리> 등 일부 인기작품은 매진되기까지 했다.
특히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영유권분쟁으로 민족주의가 고조된 상황에서, 모옌이 유력한 노벨문학상후보였던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치고 수상한 것에 대해 많은 중국인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모옌은 2009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연설에서 “작가는 사회의 어두운 측면과 인간본성의 추함을 비판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고, 최근작 <개구리> 등에서 중국정부의 강제낙태정책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 남코리아나 일본과의 문학교류에도 적극적이어서 2005년이후 여러차례 남코리아와 일본을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15회 만해대상 문학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이예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