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중헌법으로 들여다보는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고려대에서 세계석학초청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세계석학으로는 국제민주법률가협회수석부대표인 홀렁 베이가 초청됐다. 


홀렁 베이 수석부대표는 <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법은 정치투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그는 <사람들이 알기 쉽고 논쟁이 되지 않는 법이 좋은 법이다. 정확한 논리와 개념으로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구성돼야 한다.>며 <하지만 객관적인 법도 주관성을 띨 수 밖에 없다. 노동자에게 좋은 법이 고용주에게 좋은 법일 수 없듯 법은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수단>이라고 밝히고, <그렇기 때문에 법은 힘의 관계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 법은 정치활동이고 이 정치투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은 사회관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지만 그 반대로 법은 사회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한 사회에서 법을 정하는 것은 강자라고 지적하고, 프랑스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강연할 때 <케이크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케이크를 나누는 것을 결정하는 사람 즉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누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 사회 안에서 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아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즉 기준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정당을 부여하는 것이 법의 기능인만큼 사회적 힘의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법이든지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들조차도 지켜야할 절대적인 원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계속해서 <사회관계를 조직하고 실행하는 구체적인 법이 있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보여주는 절대적인 기준의 법이 있다. 법은 결국 사회관계에서 개인관계에 대한 권한을 규정한다. 상호간의 힘을 인정하고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제한하는 약속이다.>라면서 <법은 누가 얼마나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높은 사람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다. 판사도 틀릴 수 있고 부당하게 법을 위반하는 판결을 내릴 수 있다.>면서 <시민들이 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효력을 인지하는지에 따라 법의 의미도, 시민들이 가지는 힘도 달라지게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민중주권에 대해 <민중 스스로가 사회의 주인이 되어 힘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예로 1954년 유럽의 방위공동체에 대한 법안을 부결시킨 프랑스의 투쟁사례를 언급한 후, <정당은 민중주권을 실현하는 도구>라며 정당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으로 홀렁 베이는 <유엔헌장>을 강조했다.


국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족자결권


그는 <유엔헌장은 모든 미래세대들이 누릴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라며 <1945년 2차대전이 끝난후 강자들의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민중주권을 보편화시킨 것이 유엔헌장>이라고 말하고, <전쟁을 금지시키는 것만큼 어떠한 선제타격도 금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유엔안전보장이사회만이 국제적인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고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며 전쟁금지조항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국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족자결권이다. 어떤 외세의 개입없이 민족 스스로가 자기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은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데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는 배타주의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각 민족이 자신들의 존엄성을 누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민족의 존엄성도 존중하는 것이고 상호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45년 유엔헌장이 만들어지고 나서 국제법이 나왔는데 민중들이 고통받지 않을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국제기구와 국가에서 이 원칙이 위반당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계속해서 <유엔안보리만이 경제적이며 외교적인 모든 조치를 취했음에도 분쟁이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 무력으로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면서 <남코리아에 존재하는 미군을 비롯해 전세계에 있는 외국군들은 모두 유엔헌장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홀렁 베이는 <유엔헌장에는 정치권에 대해 밝히고 있지만 경제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유엔헌장이 만들어지기 몇달전 브레튼우즈에 모인 강대국들이 세계경제권을 어떻게 나눠가질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하고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경제적인 힘이 없이는 정치권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경제질서를 세우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인권, 정치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국가를 통해 주권을 실현하는 도구가 국가다. 민중의 자기운명결정권이 지켜질 때만이 인권이 지켜질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며 민중의 자기운명결정권을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시민적및정치적권리에관한국제규약과 경제적·사회적및문화적권리에관한국제규약을 설명한 후, <경제권관련 규약을 북코리아에서는 1981년에, 남코리아에서는 1990년에 승인한 바 있다.>며 <경제적·사회적및문화적권리에관한국제규약은 유엔헌장의 모든 민중은 자결권을 가진다는 내용에 기초해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발전을 자유로이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시말해 이 규약은 절대적인 보편적 권리를 선포한 것인데 이에 대한 실효성을 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홀렁 베이는 계속해서 코리아의 민족자결권문제와 함께 분단문제를 언급했다.  


통일은 외세개입 배제하고 코리아민중의 힘으로 만드는 것


그는 <1945년 미군이 남코리아에 들어오기전에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상태였다. 코리아민중들의 힘으로 얻어낸 독립임에도 불구하고 강대국들은 분단을 모의했다 이것은 코리아민중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위반한 것이다. 또 코리아전쟁후 정전협정4조에는 3개월안에 남과북의 고위급이 만나 평화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만 지켜졌어도 분단은 해결됐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코리아가 핵시험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보면서 미남합동군사훈련이 없다면 북에서 저렇게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매달릴까하는 하는 것을 생각했다.>며 <유엔헌장26조에 안보리는 전세계의 비무장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것만 지켜져도 코리아반도를 둘러싼 군사적갈등은 크게 해결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유엔헌장의 내용이 실현되는 것은 군사훈련이 중단되는 것이다. 즉 남의 미군이 떠나고 북은 미사일발사를 중지하고 남은 북을 부추기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통일에 대해서 <유엔안보리가 조직한 남북총선거를 통해 서로의 주권을 지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공동의 민중헌법을 만든다면 통일이 실현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세의 개입을 배제하고 코리아민중의 힘으로 만드는 과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청중은 <1948년 남코리아단독선거가 유엔승인을 통해 진행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미국과 유엔이다. 이것이 코리아전쟁과 분단에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유엔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홀렁 베이는 <유엔은 유엔헌장의 원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기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본주의국가들은 유엔을 유엔헌장의 수평적관계가 아니라 수직적으로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강제하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히고, <안보리가 역할을 다하려면 외국군주분부터 금지시켰어야 했다. 코리아전쟁때 개입하기 위해 유엔결의안을 내왔는데 이것을 결정한 것이 상임이사국이다. 이것 자체도 위법이다. 상임이사국이 정하는 순간부터 수평적 관계는 깨지고 특권을 받는 국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 유엔의 군사적개입이 끝난후에는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도 국제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청중은 통일에 대해 유엔이 개입해 남북투표를 해서 공통된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 자체로 외세의 침입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공정한 협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홀렁 베이는 <물론 유엔의 중재역할이 필요없이 남북의 민중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모습이다. 그렇지 못할 때에 중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때의 유엔은 지금의 유엔이 아닌 실제 유엔헌장의 원칙에 부합하는 유엔이다. 유엔이 공동헌법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감시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코리아의 민중이 권리를 지키고 민중의 존엄성을 존중받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엔의 중재역할이 필요없다면 그것은 최상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


33.jpg


32.jpg


31.jpg



번호 제목 날짜
227 필리핀청년들 반트럼프반미 시위 file 2017.11.11
226 배우 이제훈,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특별심사위원위촉 file 2017.09.28
225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순천만국제동물영화제 file 2017.09.15
224 영화 남한산성, 제2회 영국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작 선정 file 2017.09.15
223 홍콩중문대 학생들, 홍콩독립 촉구 file 2017.09.07
222 80만 미국이주청년들 운명달린 DACA정책 존폐기로에 file 2017.09.02
221 노르웨이언어위원회 <모국어배척하면서까지 영어수업 안돼> file 2017.08.28
» <민족 스스로 자기운명 결정해야> .. 홀렁 베이 고려대강연 file 2017.06.08
219 프랑스진보활동가 소녀상지킴이 노숙농성 file 2017.06.06
218 프랑스 진보활동가 미대사관앞 환수1인시위 연대 file 2017.06.03
217 미노터데임대학 졸업식에서 미부통령에 항의시위 file 2017.05.27
216 팔레스타인가자지구·이스라엘 국경폐쇄 ...긴장고조 file 2017.03.28
215 70회 깐느국제영화제 5월 17일 개막 file 2017.03.18
214 일본방해에 ˂미국 소녀상건립무산˃ file 2017.03.05
213 일본외무상 ... 소녀상철거 재차요구 file 2017.02.19
212 뉴저지 대학생 자살방지법안 ˂홀러랜법˃ 통과 file 2016.06.05
211 영국도 ˂금수저·흙수저˃에 따라 소득격차 심해 file 2016.04.13
210 중국 ˂대학등록금표준 안정적으로 책정해야˃ file 2016.03.21
209 국내 청년실업률 최고치, ˂일본과 닮은 꼴˃ file 2016.03.16
208 옥스퍼드대연구팀 ˂금연은 단번에 끊는게 가장 효과적˃ file 2016.03.16
207 북에 억류된 미대학생,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받아 file 2016.03.16
206 아시아 11개외국어대학 협의체 발족 file 2016.03.07
205 쿠알라룸푸르대, 한국어과정 신설 file 2016.03.03
204 국악명인들, 미국대학에서 우리전통음악 연주 file 2016.03.01
203 북에 억류된 미대학생 ˂금전적 어려움으로 범죄행위 저질러˃ ... 평양서 기자회견 file 2016.03.01
202 캐나다대학, 저렴한 원룸 직접 개발 ... 학생들에게 제공 file 2016.02.26
201 미국청년들, 미친 등록금에 유럽대학 선택해 file 2016.02.24
200 전문대 해외취업 정부예산, 절반으로 뚝 떨어져 file 2016.02.21
199 미국학생들, ˂비싼등록금˃내지않는 독일유학성행 file 2016.02.18
198 애플, ˂백도어˃제공하라는 미법원 명령 거절 file 2016.02.18
197 인도대학생회장, ˂반정부선동죄˃로 체포 ... 보수단체 석방시위대 구타 file 2016.02.18
196 일본, ˂독도는 일본땅˃교육 file 2016.02.10
195 케임브리지대, 자체필기입학시험부활 file 2016.02.04
194 ˂인문사회계열 경시, 나라의 근저 흔드는 것˃ .... 일본교수들 대학구조조정 반대 file 2015.10.27
193 ˂변화는 항상 아래로부터 일어나˃ ... 샌더스, 청년 정치참여 당부 file 2015.10.02
192 일 안보법반대 대학생 ˂살해협박 받았다˃ file 2015.09.29
191 ˂학비 방세, 빚더미에 빠져 죽겠다˃ ... 텐트생활 10개월한 석사생 file 2015.07.22
190 NSA, 6년간 프랑스대통령 지속적인 감청 file 2015.06.29
189 영국대학, 지난해 학생불만보상금 7억원 지급 file 2015.06.20
188 외국대학, 메르스사태로 남코리아대학 기피현상 나타나 file 2015.06.17
187 북, 각 지역 체육대학설립방안 추진 file 2015.06.15
186 99세 미국할머니, 역사상 최고령으로 대학졸업장 받아 file 2015.06.13
185 미공립대총장연봉, 학생 50명 등록금과 맞먹어 file 2015.06.09
184 대학입학후 3개월내 성폭력경험 미여대생 상당수에 달해 file 2015.05.31
183 한해 낙제·부정행위로 미대학중퇴 중국유학생 8000명 file 2015.05.30
182 옥스퍼드대학교, 785년만에 여성부총장 지명 file 2015.05.29
181 호주언론, 남코리아 창의력·토론없는 입시위주 교육실태 꼬집어 file 2015.05.23
180 ˂평등한 것이 옳다˃ ... 애플CEO 팀 쿡, 대학졸업식 축사연설해 file 2015.05.18
179 미석유재벌, ˂시추활동 지진위험 있다˃는 대학연구원에 해고압력 넣어 file 2015.05.18
178 미연구원 기고글, ˂2015년 대학졸업생들, 너희들 큰일났다˃ 화제 file 201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