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을 강의하는 임승수씨가 해당학교 학생에 의해 정보원(국가정보원)에 신고당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학기 경희대에서 교양수업으로 마르크스경제학 및 역사유물론 등을 강의할 예정인 임승수씨는 ‘6일 누군가 나를 국정원에 신고했다는 말을 학교측으로부터 들었다’며 ‘신고한 학생은 내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에서 간부로 일한 전력을 문제삼았다’고 9일 전했다.
임승수씨를 신고한 학생은 경희대 1학년학생으로, 그는 임씨를 이석기의원에 빗댄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마르크스 자본론을 가르친다고 국정원에 신고당했어요'라는 글에서 '여기가 과연 민주주의 사회인가'라며 '민주주의 사회라면 최소한 어떤 사람이나 세력이 어떤 특정한 '말'을 하고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나 구속을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8일 오마이뉴스기고에서도 이석기의원 구속사태를 언급하며 '만약 사회가 이것을 용인한다면, 그동안 군부독재와 싸우면서 어렵게 획득한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 허물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강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