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일 전남대 대학본부측은 직선제폐지를 위한 학칙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2일까지 진행된 대학평의원회가 교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선제찬반투표에서 직선제찬성이 70.1%로 압도적이었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총장직선제를 폐지할 경우 지금 겪는 고통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총장직선제가 비록 논란이 많다고 해도 대학자율과 민주화,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상당 부분 확보해 왔던 것만은 부정할 수 없으며 학내 구성원 모두가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본부측은 총장직선제의 폐해와 개선에 대한 사회적요구가 크고 국립대의 경쟁력강화 및 경영의 효율화를 이유로 직선제를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남대는 지난 5월 총장선거를 시행하였으나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해 제1후보가 사퇴하고 제2후보도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총장선출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해 전남대교수회는 선거당시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부정이 신고된 적이 없었으며 익명투서로 시작됐다는 검찰의 수사는 전남대의 직선제를 폐기하기 위한 기획수사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직선제를 유지하고 있던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도 전남대에 앞서 직선제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대는 국립대중에서 최초로 직선제를 도입했던 대학으로 학생과 교수 등을 비롯한 학내구성원들이 직선제를 지키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던 곳이었다. 전남대에서 총장직선제가 폐지될 경우 직선제를 유지하는 대학은 목포대밖에 남지 않는다.
한편 교과부는 ‘2단계국립대선진화방안’의 일환으로 국립대들의 총장직선제를 폐지하도록 직선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들에 대해서 정부사업에 불이익을 주는 등 압박을 가해왔다.
이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