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 “정의가 승리했다”
건국대 김진규총장이 23일 이사회에서 “6월2일 이전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김총장해임안을 발의했고, 다음 이사회가 열리는 6월2일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건국대 학생, 교수, 교직원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행정관앞에서 집회를 열고 총장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지난 5월2일과 4월30일 각각 교수협의회와 교직원노조는 김총장의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총학생회는5월30일부터 양일간 불신임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건국대 동문교수모임, 원로교수모임, 역대총학생회장협의회, 행정실무자협의회도 김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진규총장은 ‘성희롱총장’ ‘수의계약총장’ ‘외제차총장’ 등으로 불리며 도덕성문제가 크게 제기되어 왔으며,최근의 학사구조조정과 연구업적수준강화 과정에서 일방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수협의회는 김총장이 증빙없이 1억50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온 점, 연간 2300여만원의 부당진료수당을 받아온 점, 전직총장의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점 등을 문제로 제기해왔다.
한편 카이스트 서남표총장도 학내구성원들의 거센 퇴진압력을 받고 있다. ‘총장퇴진’구호를 들고 학생들이 기말고사기간 도서관대신 본관앞에서 ‘공부시위’를 벌이는가하면 교수들은 개교이래 처음으로 학내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김진규총장과 서남표총장은 각각 서울의대와 MIT 교수출신으로 의료계와 공학계의 다양한 업적을 인정받아 총장공모제로 부임한 총장들이다. 이들은 강력한 ‘기업형개혁’을 추진하며 취임당시 주목을 받았으나 현재 구성원들과의 불협화음으로 퇴진직전에 있다.
민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