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안녕들하십니까’대자보 열풍으로 술렁이는 가운데 전북대 '구정문'에도 안녕들하십니까 관련 자보들이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 대자보들 사이에 어떤 학우가 혼자 요번주 금요일에 집회가 있으니 함게 가지 않겠냐고 서명을 받고 있어 21세기대학뉴스에서 만나보았다. 전북대 영문과 12 고석원 학생의 인터뷰이다. |
▲홀로 서명을 받고 있었던 고석원학생
- 어떻게 이런 문제를 알게 되었나?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요즘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의 영향으로 전국 대학가에 이슈화되고 있는 철도 민영화나 밀양 송전탑의 문제등도 있지만 사실 이 일이 있기 전부터 부정선거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 어떻게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나?
심각한 민주주의 파괴에도 세상이 조용한 것이 이상했다.
온라인상에 120만개, 2200만개에 달하는 야당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글들을 국정원과 국방부에서 조직적으로 남기고, 대선을 사흘 앞두고 무리하게 경찰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국정원에 대한 조사를 양심적으로 진행하던 검찰들을 찍어내며 징계를 준 것들을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12월 9일부터 학교에서 피켓을 붙였지만 학교에서 뜯으라고 했다. 그래서 11일부터 직접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러한 일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원규탄집회를 알리고자 시작한 서명운동
그러던중 전주에서도 국정원 규탄 집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주 계속되고 있던 집회였는데 나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부터 여기에 함께 가기 위해 집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함께 하자고 16일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몇몇의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아직 나도 집회현장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고 이번주가 첫집회가 될텐데 16일부터 지금까지 200여분 정도가 서명을 했다. 내심 기대중이다.
▲많은 학우들이 참가할 의사를 별스티커로 표시했다
-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사회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녕들하십니까’ 열풍 이후로... 사실 나의 활동이나 심경의 변화는 크게 없다. 다만 대자보를 붙여놓은 곳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대자보를 읽고 간다. 이런 것들이 이슈화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국정원대선개입문제로 시국선언 열풍이 불었었는데 그것이 꺼져버리게 되어 아쉬움이 있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읽는 사람도 있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다. 내용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때처럼 꺼지지 않고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있는 고석원학생
- 이런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나?
그런 것은 없다. 그냥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 답답했고 공부도 잘 안됐다. 많은 고민을 한 후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 더 만족스러운지, 행복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작은것부터 시작하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강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