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에서 '철도사영화 반대!'에 대한 발언을 준비중인 여학생
“저희는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대학생들입니다.”
지난 9일 오후3시경, 조용하던 지하철 안에서 한 여학생이 큰 목소리로 외친다. 여학생의 옆에는 “‘철도’와 ‘의료’는 기업이 아닌 국민의 권리! ‘철도 의료 민영화’ 대학생도 반대합니다!”라는 피켓들 든 학생들이 함께 서 있다.
대여섯명의 학생들은 이렇게 함께 한칸씩 이동하며 철도나 의료 같은 공공재의 사영화를 반대하는 대학생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그들은 성신여대 학생들이다. 이날밤 기자는 전화로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응해준 학생은 성신여대 사학과 11학번 박연수학생이었다.
▲ 성신여자대학교 '수정이'라는 단체의 여학생이 '민영화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지하철에서 선전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철도민영화는 박근혜정부의 민영화사업의 신호탄이라고 생각해요. 철도노조파업에는 대학생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민영화가 잘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로 언론으로부터 뉴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그것만으로 철도민영화가 끝난 게 아니고 아직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니까 거기에서 선전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내는 방식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공부나 하라”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소수였고 대부분 지지를 해주셨어요. 물론 무관심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 성신여대 '수정이'의 또 다른 학생, '철도·의료 민영화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영화에 대한 입장은?
“민영화는 공공부분인 것들이 재벌, 기업에게 사적으로 팔려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신자유주의시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러한 시대에서 기업이나 재벌이 더 이상 물건을 찍어내는 것만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없게 된거죠. 그들이 이윤을 추구하게 된 분야가 공공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들로 확장되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박근혜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민영화는 ‘경쟁체제도입’이라는 포장으로 굉장히 교묘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국민들이 누려야 할 공공의 권리를 지키려면 민영화를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활동 계획은?
“정해진 계획은 없습니다. 민주노총에서 진행하는 총파업 일정에 계속 참여할 건데요. 철도노조의 복귀 이후의 행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최나라니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