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대학뉴스는 현재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의료민영화'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동국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자 보건의료노조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재용청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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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재용 정책부장,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휴학중이다.


- 자기소개 부탁게요.

 

동국대 경영학과 휴학중인 신재용이고요. 지금 전국보건의료노조 정책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직책을 말하자면 정책부장이요.

 

- 경영학과와 보건의료노조,  어떻게 보면 상충되는 입장일 수 있는데요.

 

경영학과를 선택한 건 솔직히 점수가 아까워서 그랬어요. 입시를 치를때만 해도 깊게 고민하고 지내지 않았죠. 단순하게 대학을 더 잘 갈 수는 없었고 동국대내에서 인기있는 과를 지원하게 된거예요.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학과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돈을 다루는 학문이니 저랑 잘 맞지 않더라고요. 학과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대외활동에 집중하게 되었죠.

 

- 어떤 계기로 보건의료노조와 연을 맺게 나요?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학생정책기자단에서 작년 2월부터 6개월간 청년기자단 활동을 했어요. 이후 머리도 좀 식히고 뭘 해볼까 고민도 하면서 휴학을 했거든요. 그 시기에 소사이어티위원장님을 통해 의료노조측에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의가 들어왔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돈을 벌려고 했으면 안했겠지만 사회운동하시는 분들을 좋아하고 존경해서 선택했어요. 일한지 4개월째 됐는데, 좋아요.

 

-보건의료노조는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요.

 

87년 6월항쟁이후 7월부터 노동자대투쟁이 있었어요. 그 당시 '병원노동조합협의회'를 결성했어요. 88년, 병원노련(전국병원노동조합연맹)을 결성하고 최대 211개 병원으로 확대되었죠. 93년에 대법원승소해서 합법연맹으로 인정받고 이후 싸움이 길어지다가 98년도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합니다. 


현재 민주노총산하기관으로 있고요. 조합원은 4만5000명정도, 국립중앙의료원, 국립대학병원, 지방의료원, 큰 민간병원 등이 가입되어있어요. 보건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면서 더 나아가 무상의료를 실현하는게 목표고요. 그래서 투쟁하며 오늘도 발로 뛰고 있습니다.

 

- 노조에서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정책실에서 일하고 있고 직함이 정책부장이긴 한데 하는 일이 대단하 않아요.(웃음) 일을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막내라 몸으로 뛰고 있죠. 보건의료노조라는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보건의료정책이랑 노동정책을 함께 연구하고 있어요. 실무자분들 도와드리면서 배우고 있는 입장입니다.

 

- 정책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나요?

 

국회의원후보들,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하고 실제로 국회의원들이랑 정책협약도 맺어요. 입법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죠. 보건의료정책과 노동정책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고 힘을 모아 대안을 만드는 일이죠. 근데 또 여기가 일반단체와 달리 운동이거든요. 운동의 방향성을 설정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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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민주노총 2차총파업 결의대회, 가운데 보이는 보건의료노조 깃발


- 노조단체들이 모여서 하는 파업투쟁,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순수 대학생으로만 봤을 때는 좀 딱딱하지 않나 이런 감이 있는 것 같아요. 구호자체도 박살, 분쇄같은 용어가 사용되고. 근데 저는 좋거든요. 투쟁가 부르는 것도 좋고. 저같이 이런 쪽 일을 하거나 기본적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를 공감할 수 있어요. 


근데 실제 일반 대중들에게는 강성의 이미지 강한 것 같아요. 친구들과 밥먹고 술먹을 때 애들이 많이 물어봐요. 정치적, 사회적 이슈


그래서 제가 얘기를 하다보면 '그래 너 이야기 알겠는데 .... 그렇다’라는 반응이에요. '....' 인 거죠. '....' 그렇다' 는 거, 이건 괴리감이거든요. 이런 괴리감이 없어야 해요. 강한구호, 파업투쟁 기본을 갖추되 대중들을 함께할 수 있게 모으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으로서 노조일을 하면서 뿌듯한 점이 있다면 뭐가 있나요?

 

제가 세상을 바꾸는데 동조 일을 하고 있다는 그 뜨거움이 가장 커요. 얼마전, 민주노총사무실이 침탈을 당했잖아요. 그때 저는 사수대로 있었어요. 저는 쪽문을 막았는데 최루액 맞고 유리문 깨지고, 몸싸움도 하면서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죠.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질 때 더 뿌듯해요. ‘끝까지 투쟁하고 운동해야겠구나’ 결심도 하게 되고요.

 

- 반면에 힘든 점도 있겠죠?

 

힘든 점은 두가지가 있어요. 집회가 상시로 있고 바깥 활동이 주가 되니까 몸이 피곤하죠. 또 인력은 없고 일은 많고요. 정시퇴근시간을 넘기기 일수에요. 아무래도 일하기 전보다 개인시간은 많이 줄었어요. 그래도 제가 선택했고 보람 있는 일이니까요. 전 계속 이 일 할 거니까. 몸은 안녕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안녕한, 그래요.(웃음)


또 다른 힘든 점은 정말 정신적으로 힘든 거예요. 전 병원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어려서 인생경험도 풍부하지 못해요. 그것 때문에 현장을 아직 잘 몰라요. 보건의료, 노동에 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관련 자료집이나 책을 읽죠. 그렇게 따라가곤 있는데 한계가 있어요.


그렇게 큰 틀을 공부하니까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해선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한데 중요한건 현장이잖아요. 


현장에서 간호사, 조무사, 의료기사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떤점이 힘든지 잘 모르는 거죠. 경험이 없다 보니까. 이걸 모르면서 정책실에서 일을 한다는 게 부끄럽기도 해요. 그게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고 고민하는 부분이죠. 전 현장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매일 어떻게 부대끼면서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중요하죠. 


근데 그걸 누가 알려주는 게 아니고 저 스스로 알아가야 해요. 그게 좀 힘이 부치는데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 총파업 대투쟁 관련해서 보건의료노조 분위기나 입장이 궁금해요.

 

내일도 촛불이 있고 18일에 집중투쟁, 다음달 25일엔 국민총파업투쟁이잖아요. 말 그대로 총력을 다해 집중하는 날이죠<썰전>에서 누가 “철도민영화가 수류탄이면 의료민영화는 핵폭탄이다”라는 말을 했어요. 의료민영화가 그렇잖아요. 


4차 투자서비스활성화대책문제, 국립대병원∙공공기관 정상화대책도 자기들이 경영 잘못해놓고 우리 복지혜택 다 없애겠다고 해요. 이런 일들이 맞물려 분위기가 매우 격양 있어요. 그런데 조합원들은 병원일이 굉장히 바쁘거든요. 아주 고되고. 그 조합원들이 지금 이런 흐름에 같이 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게 관건이에요. 노조내부에서는 '포기안한다. 한번해보자!'하는 분위기예요.

 

- 의료노조에서 진주의료원폐쇄문제를 빼놓을 수 없겠죠.

 

작년은 진주의료원으로 시작해서 진주의료원으로 끝난 한해라고 할 수 있어요. 박근혜대통령 취임이후 홍준표지사가 폐쇄결정을 내렸어요. 노조는 비상집중에 들어갔죠. 


경남도민을 조사해봐도 50~60%가 폐쇄가 잘못됐다는 입장이예요. 홍준표지사의 폐쇄구실이 적자, 강성노조라고 하는데 2008년 진주의료원이 지금의 부지로 이사하면서 이사비용을 회계에 넣었어요. 철도민영화를 코레일의 방만경영으로 몰아버리는 것이랑 다를 게 없죠.


강성노조라는데, 마산의료원하고 비교해봐도 진주의료원의 연봉이 적어요. 그런분들이 강성노조라는 건 말이 안되고요. 보건의료는 국가가 완벽히 책임져야 하는 게 당연해요. 이전에 박근혜대통령도 '착한적자'라 말한 적 있잖아요. 물론 지금은 말을 바꾸고 있지만. 착한적자사회적 적자에 있어서 어쨌든 노조는 국민들의 관심을 갖게 하는데 힘을 실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투쟁이라고 말해요. 좀 더 얘기를 하면, 폐원이후 환자들이 주변병원으로 이동됐어요. 그 과정에서 이틀만에 할머니 한분이 돌아가셨거든요. 지금 그분 유가족분들께서 노조와 함께 투쟁하고 있어요.


진주의료원은 재개원해야 해요. 진주의료원 개원 당시만 해도 의료과잉지역이었요. 근데 진주혁신도시가 차후 꾸려지면 인구유입이 될거고, 그러면 의료부족지역이 돼버리죠. 진주의료원이 재개원해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죠. 경상남도 서부의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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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하게 웃는 신재용정책부장.


- 마지막으로 본인이 꾸는 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주세요.

 

보건의료노조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제가 할 수 있다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대학졸업후 이런 단체에서 꾸준히 활동할 거고요. 올해 힘든 한해가 될 거예요. 의료민영화 저지는 반드시 이룰 것이고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힘 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같이 투쟁합시다!


김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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