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한국대학생연합이 출범한 지 10년, 10기의장으로 선출된 장민규씨를 만나 올해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본인소개
저는 10기 21c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이고 전남대 46번째 총학생회장, 전라도 강진 출신 촌놈입니다.
-의장이 된 소감
너무 떨리고요. 엄청 벅차요. 뭐랄까, 저도 대학생인데 대학생들 만나서 그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만들어 나가고 해결해보고 잘하고 싶은 것이 저의 다짐입니다.
-2월 새터 평가
전남대의 경우, 새터는 학교에서 하거든요. 그런데 보통 다른 학교는 다른 데로 가더라고요. 그게 큰 문화적 차이이고, 전대는 순조로웠어요. 올해 가장 아쉬운 것은 부산외대사건이 아닐까 해요. 저희도 바로 조문을 갔었거든요.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깝고 전반적으로는 순조로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산외대의 사고가 대학사회의 잘못으로 떠넘겨지는 듯한 분위기에 대해
교육부에서, 학교에서, 학생처에서 공문이 나왔더군요. 앞으로 총학에서 주최 못하도록 하겠다고요. 여기에 저희도 전학대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어요. 교수님이 가면 건물이 안무너지고 학생들이 가면 건물이 무너지느냐. 이런 논리는 말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한대련은 학생처에게 직접와서 우리의 회의에 참관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대련에서도, 전남대에서도 성명서를 냈구요. 학생들 충분히 잘 하고 있고 잘 할테니 왈가왈부하지 말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3월 전국대학50개 (총학생회, 단과대, 과학생회) <학생총회성사>공약에 대한 실행계획
50개 학생총회를 해보자 했는데 이 공약이 뭐냐면 제가 작년에 교육사안, 자치공간에 대한 학생총회를 단과대에서 처음으로 했었어요. 화장실에 따뜻한 물 나오게 해달라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가 바로 해결이 되더라고요. 모이면 되더라. 힘을 합치면 되더라는 거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보려고 했던 것 이고요. 시간이 부족하긴 해요. 그래도 최대한 많은 대학을 방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328공동행동에 대해
사실 공동행동은 학생총회와 연결되는 겁니다. 대학들 방문해서 328공동행동 같이 해보자고 말하는 거 거든요. 근데 총회는 이름이 딱딱하더라고요. 공동행동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사실 전국대학생학생총회를 하고 싶은 거예요. 학교방문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데모하는 날이에요? 전경이랑 싸우나요?> 라는 것이에요.
많은 대학들을 방문하면서 공동행동 제안하고 대화를 하는 것은 <우리는 이러한 문제 많이 힘든데 다른 대학도 그렇구나> 얘기나누고 함께하려는 뜻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게 되면 더 빨리 더 순조롭게 해결되거든요. 많은 분들이 이런 뜻에 지지하고 동참하겠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은학우들을 만나고 더 빨리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나누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518기행계획
5.18같은 경우 지금부터 준비할 정도로 무척 중요한 계획이에요. 광주시에서도 지원이 된다면 같이 해보려고 하고요. 518기행을한대련으로만 묶는게 아니라 많은 대학들과 함께해보자는 마음이에요. 1000명의 준비단을 모집해서 홍보지사로 움직이는 거죠. 홍보대사증도 주고 봉사시간도 주고 광주시와 얘기만 잘 된다면 활동비도 지급하는 쪽으로 하고요. 가급적 행사를 크게 벌릴 생각이에요. 또 광주역사에 대한 왜곡에 맞서 대학생문화제를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518을 축제라고 이름붙이기는 뭐하지만 대대적으로 크게 할 생각입니다.
-6월지방선거 관련 학생들 투표독려계획
64지방선거도 학우들이 많이 궁금해 해요. 서울시립대가 진보적시장 때문에 반값등록금이 시행된 것처럼 선거를 학생들을 위하는 정책에 맞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 한대련에서도 학생총회랑 328공동행동을 정말 잘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정부, 지방자치단체 요구안들을 같이 할 수 있죠. 정책협약도 할 수 있고요. 정책을 머리로 짜서 나누는 것도 좋지만 대학생들끼리 모여서 같이 이야기 나눠야한다고 생각해요.
전남대 총회장후보로 나왔을 때 강의실에 들어가서 학생들한테 공약이야기를 먼저하기보다 바라는 점 , 평가를 들으려고 했어요. 계속 그렇게하다 보니까 학우들이 궁금해하고 질문하더라고요. 이러이러한 것들이 문제고 힘들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그래서 제가 대답을 준비해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어요. 실제로 틈틈히 알아보고 답했고요. 공감과 소통이라는 것이 질문하고 그 자리에서 답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시간까지 다시 준비해서 답을 하는 자세인 것 같아요. 그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이렇게 하다보니까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신뢰가 간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학우가 답이 맘에 안들다고 하면 다시 준비하고 했어요.
한대련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듣는 자세로 서울에 앉아서 기자회견만, 발제만, 성명서만 하는 게 아니라 대학들을 방문해서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문제를 공유해야 합니다. 늘 이야기해요. 반성이 된다. 욕먼저 먹고 하겠다. 그러니까 학우들이 믿어준 것 같아요. 그럴때 엄청 감동이었어요. 얼굴이 많이 보이고 더 많이 만나고 총회장도 대단하지만 과회장들도 하나하나 만나야 해요. 뉴스에 기사에 많이 나오는 사람보다는 그런 기층단위 학생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한다는 게 저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평화통일에 관한 특별한 사업계획이 있는지
남북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번 이산가족상봉을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전쟁연습을 했잖아요. 전쟁훈련반대성명서 쓰려고 할때 학우분들께 물어봤어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북한 편드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특히 군대다녀온 친구들은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이산가족상봉시기때만 안 하는 것은 어떠냐 했더니 거기엔 대부분 동의하더라고요. 그리고 성명서를 냈어요.
615를 맞이해서 이럴때일수록 대학생들을 모아서 활동 해보고 싶고, 10월 인천아시안게임때는 남북응원단을 적극 해보려고 해요. 개성공단 답사계획도 있고요.
-안녕들하십니까 열풍에 대해서
철도파업 때 경향신문사앞에서 열린 민주노총집회에 참가해서 발언한 적이 있어요. 왜 안녕들이 열풍이 되었는가. 한 대학생이 친구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안녕하냐고요.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대학에서 안녕하고요.
대학생들이 지금 많이 약해지고 학생운동도 약해졌다고 하잖아요. 그런 시기에 저는 잠들어있던 대학생들의 양심이 나왔던 것으로 생각이 돼요. 대학생들의 진보적의식이 깨어나 밖으로 나타난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제가 대자보도 적었어요.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혼자 밥먹어봤냐 인데 안녕들하십니까에 대한 답변을 쓰고 싶었어요. 혼자 밥을 먹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외롭지만 옆에 같이 밥을 먹어 줄 친구가 나타난 것 같았다. 안녕들 대자보를 보고 그런 느낌이었다. 안녕들을 보니까 나랑 밥먹는 친구가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는 내용이었어요. 번호도 적어놨었는데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시더라고요. 2014년이 매우 기대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학생,청년들에게
제가 감히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지금까지 대학에 흐름에 있어서 대학생들 청년, 젊은이들의 역할이 무시할 수 없고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대학생들한테 힘을 주고 싶어요. 스펙을 쌓기위한 시간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대학시절, 청년시절을 보낼 수 있게 과감하게 든든하게 지켜주고싶습니다.
성우종·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