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희대학교에서 <등록금반환><선택적패스제><학생소통보장> 등을 촉구하는 경희인집중공동행동이 진행됐다.
공동행동을 주최한 총학은 <총학생회는 학우들과 함께 학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학교는 대부분 불통으로 응답했다>며 <총장이 책임있게 답변할 차례>라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등록금반환과 선택적P/NP제도와 같은 성적평가방식의 변화는 필수적>이라며 <우리읙 교육권을 보장하고 대학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성명전문이다.
[경희대학교 학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경희대학교 양 캠퍼스 공동성명문]
코로나 19로 3개월 만에 대학은 온라인 교육기관으로 변화했다.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국내 대학은 하나둘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개강 연기에 이어 20학년도 1학기는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교강사가 정상학기와 동일한 수업내용을 전달하는 것과 별개로 비대면 수업으로의 변화는 20학년도 1학기 수업의 질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절대 적응할 수 없었던 비대면 수업으로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학생들은 변화된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토론하고 고민했으며 대학 본부에 대책을 요구하며 혼란스러운 20학년도 1학기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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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시기 대학은 변화된 교육환경에 책임지지 않았다.
교육 방식의 변화라는, 대학의 제1 목표를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대학은 코로나 19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리며 변화에 대한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대학의 교육에 대한 무책임은 학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학생들은 수업환경이 변화되었음에도 정상학기와 동일한 등록금 내야 하는 것과 동일한 성적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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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재난 시기, 우리는 학습권을 침해받았다.
학생들은 수업환경을 보장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 학내 건물은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으며, 20학년도 1학기 수업 전반의 질을 보장받지 못했다. 강의 방식의 변화는 학생 개인에게 교육 인프라 구축이라는 부담을 안겼다. 또한, 학생들은 타당한 근거로 성적을 평가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받았다. 위의 문제와 성적평가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학기 초 전국 대학은 절대평가를 도입하였으나 깊은 고민 없이 진행된 정책 결정은 교강사의 재량이라는 이름으로 절대평가 적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교수권의 성역화를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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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P/NP 제도 도입은 대학의 근본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학생들은 정상학기에도 등록금이 어떻게 산출되며, 사용되는지, 학점은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받는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 20년간 변화하지 않았던 대학교육이 3개월 만에 송두리째 변화하는 것은 대학생들에게 대학 존재 방식과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OECD 국가 중 4번째로 등록금이 높은 한국 대학의 재정이 어려운 이유는 등록금 동결이 아니라 60%를 웃도는 등록금 의존적 대학 재정에 있다. 취업 시장에서 학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허물 아래 적용되고 있는 상대평가는 끝없는 학점 경쟁을 유발하여 학생들의 취업도, 행복한 대학생활도 모두 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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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학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
코로나 19로 교육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P/NP 제도와 같은 성적평가 방식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등록금 반환은 대학 재정의 책임자인 학생의 대학 재정에 대한 운용과 알 권리를 보장할 첫 걸음이다.
선택적 P/NP 제도는 교강사의 재량이라는 이름으로 성역화되었던 교수권을 정상화하고, 침해되었던 학습권을 보장하는 첫 걸음이다. 경희대학교 학생은 우리 대학의 근본 문제를 바꾸고, 경희대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 대학교육에 아무런 책임감이 없는 대학 본부를 규탄하며, 이제는 우리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대학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 경희대학교 학생은 끝까지 행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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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3일
경희인 집중공동행동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