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설날을 맞이했지만 취업을 준비중인 이른바 취준생들은 귀성길을 포기하고 학업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에 재학중인 A씨는 <내달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원하는 기업에 이력서를 넣기에는 그에 걸맞는 스펙이 부족한 것 같다>며 <취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번 설날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공부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용과정을 경험해 본 장기구직자일수록 명절 스트레스가 더 클수밖에 없다. 충남의 한 국립대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은 <2년째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경력이 전무하다 보니 불합격통보만 30-40회 받았다>며 <취업압박이 생기면서 설연휴를 보내는 것도 사치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오미크론변이확산으로 인해 신규확진자수가 연일 급증하는 것도 귀성을 포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행여나 코로나19에 확진돼 면접이나 자격증 응시 기회를 박탈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의 한 취준생은 <지역내에 코로나19확진자를 배려하는 기업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면접기회 하나하나가 간절한데 귀성길이나 고향에서 오미크론에 걸리기라도 하면 취준생에게는 엄청난 손해>라고 우려했다.
이어 <면접뿐만 아니라 토익과 자격증시험이 주기적으로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모든 시험에는 응시료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족한 취준생일수록 귀성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