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의 주최로 제1132차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김복동할머니와 서울여자대학교, 우신중학교 학생 등이 참가했다.
김복동할머니는 <어떤 사람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지만, 과거 일을 깨끗이 마무리지어야 지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평화의 나라가 돼 여러분의 후손에게는 다시는 우리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고 마음 놓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노담화는 최소한의 일본의 양심을 담은 사죄였다>며 지난 21일 일본정부의 고노담화 검증발표에 대해 <일본정부는 자신들이 발표한 담화에 담긴 사죄와 참회의 뜻을 저버리고 전쟁의 광기를 전면에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다음은 제1132차 수요시위 성명서 전문이다.
제1132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에 대한 검증 보고서가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되었다. 지금까지 어떤 일본 우익 정부일지라도 이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고노담화는 최소한의 일본의 양심을 담은 사죄였다. 고노담화는 역사를 부정하고 뒤로 돌리려는 일본 내 보수우익과 전쟁를 용인하려는 세력들을 저지하는 마지막 방파제였다. 그런 고노담화를 한일 양국 정부간의 협상 중 하나로 격하하려는 일본정부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가 발표되는 참담한 현실을 우리는 지금 겪고 있다. 과거는 부정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역사 속에서의 현재이자 미래이기도 하다.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길은 진실된 역사를 현재와 미래세대에게 알리는 길이다. 지난 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의 염원이 담긴 150만 명의 서명을 UN 인권이사회 의장실에 전달하였다. 그 자리에서 국제엠네스티, 세계YMCA의 지지와 함께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세계 인권,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 행위였음을 확인 받은 바 있다. 또한 그간 20년간 세계 주요 인권 기구와 정부들은 일본정부가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인류에 남긴 심각한 상처로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인류가 역사를 직시하고 위대한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으려 하고 있는 이 때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훼손하며 자신의 범죄를 감추는데 급급한 비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발표한 고노 담화에 담긴 사죄와 참회의 뜻을 저버리고 전쟁의 광기를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전 세계가 애써 쌓아 온 인권과 평화의 토대를 위협하는 세력이 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본 정부의 역사적 퇴행은 이미 ‘염치’없는 행태로 전 세계 국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심각함이 명명백백히 드러난 이 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도 소용없는 일이란 것을 일본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와 더불어 한국 정부의 역사적 퇴행에 대해서도 비판하고자 한다. 고노 담화 훼손 행위와 동시에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의 역사적 퇴행 발언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에 대해 강력한 자세로 바로잡아야할 한국 정부가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 또한 분노할 일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평화와 인권의 길을 위해 더욱 힘차게 소리 높일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범죄를 인정하고 진상을 규명하라! 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역사 교과서에 기록하고 교육하라! 하나.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라! 우리는 세계의 모든 전쟁과 폭력,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를 반대한다! 2014년 6월 25일 |
신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