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24일은 〈세월〉호참사가 터진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진이 오전부터 있었고, 오후7시부터는 시청광장에서 추모시낭송 및 음악회가 열렸다. 하루종일 유가족들과 함께 국회-서울역-시청광장을 걸어온 대학생들과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만나봤다. |

<특별법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게 할 법>
특별법제정촉구 100리행진에 참여한 부산대총학생회는 행진을 하는 내내 민중가요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그 한가운데 있던 부산대 마희진(13학번)학생을 만났다.
행진에 참여한 계기는
- 학교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위한 행동을 해왔다. 부산 촛불에도 참여해왔다. 오늘은 언론을 통해 본 정부나 국회의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해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을 느껴서 힘을 보태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우리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가족들이 부산에 오셨을 때 고맙다고 해주셔서 오히려 미안했다.
<세월>호특별법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자면
- 특별법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게 할 법이다. 오로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초점을 둔 법이다. 다시 만들 수 없는 법을 만들게 되면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사태를 현재까지 끌고 온 책임자를 꼽자면
- 여당이 자신들의 권력이 뺏길까봐 무서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는 도와달라고 하고, 지금은 입닦고 있다. 그들이 잃기 싫어하는 마음에서 사건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잊지 않는 것>
행진 중 가장 큰 목소리로 8박자구호를 외친 이들은 서울지역에서 알음알음 모인 대학생들이었다. <기소권을 보장하라>, <특별법을 제정하라>와 같은 구호를 선창한 동국대 박민정(07학번)학생은 대학생들에게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행진에 참여한 계기는
- 우리는 <세월>호사건이후 5월부터 학교에서의 서명운동, 토요집회 참가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사건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행진도 참여해보자고 함께 나왔다.
<세월>호참사를 현재까지 끌고 온 책임자를 꼽자면
- 책임자를 한명만 꼽을 순 없다. 사건에 대해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관련 부서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 정부라고 생각한다. 특별법제정을 위해 열린 국회에서 새누리당 및 각 당의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망언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세월>호문제가 중요하고 심각한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행동하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 행동하지 않는다기보다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바도 해야하고, 생활이 힘들다보니까 그렇다. 집회에 나와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학생들도 많다. 아직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 어떤 방법이 됐든 슬픔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잊지 않는 것이다.
행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 오늘도 행진하고 집회에 참여하면서 느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무고한 생명이 죽은 것에 분노하고 슬픔에 동참하면서, 거기서 단순하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것이다.
<아픔은 함께 해야 한다>
추모시낭송 및 음악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아스팔트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 유가족들과 공감했다. 그들중 한명인 덕성여대 천세희(12학번)학생에게 서면인터뷰를 요청했다.
오늘 집회에 참여한 이유는
- 원래 집회에 자주 참여했다. 오늘은 100일이라 나왔다.
<세월>호사건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 무책임한 박근혜정부다.
행동하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 행동하기 힘든 거 이해한다. 하지만 한 번만 이웃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집회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해 달라
- 아픔은 함께 해야한다. 오늘은 문화제 형식이라 더 다가오는 것이 많았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를 쉽게 본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립대11학번 남학우는 꼼꼼하게 서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오늘 집회에 참여한 이유는
-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100일이나 지났지만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명 외에 별다른 참여를 못했지만 오늘만큼은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같은 모임원들과 함께 하고 싶기도 했다.
세월호사건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 탁상공론식 행정시스템이다. 안일한 대처와 기득권의 불통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도 문제다.
행동하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 가만히 있으면 우리를 쉽게 본다.
집회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해 달라
- 소름끼칠 정도로 사람이 많다. 다행이다.
최나라니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