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주장들이 쏟아진다. 김무성은 국정감사후 <개헌봇물론>을 내놨지만, 그거도 치고빠졌지만, 이미 개헌론은 봇물이 터졌다. 오늘만 해도 김문수·심상정이 입장을 내놨고 청와대는 김무성을 작심하고 비난했다. 문재인도 이틀전 박근혜를 겨냥하며 <월권>이고 <독재적 발상>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여당대선후보군에 있는 김문수는 동국대강연에서 이원집정부제를 비판했다. 대통령야심을 가진 김문수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반분하는 제도가 맘에 들 리 만무하다. 박근혜에게 알랑거리며 그 힘을 업으려는 속내도 있을 거다. 심상정은 양당중심의 소선거구제의 개혁, 결선투표제를 강조했는데, 소수진보정당의 고뇌가 담겨있다. 어쨌든 이 둘의 견해가 김무성과 다르더라도 김무성의 예언대로, 아니 그보다 빠르게 개헌론의 봇물은 터졌다. 

청와대가 김무성을 치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에 국정수행에 차질을 빚고 조기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표현들이 보수언론들에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늘 문화일보는 청와대핵심관계자와의 전화통화때 나온 <이번 논란은 <김무성식자기정치>가 얼마나 위험하고 큰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맹비난을 그대로 게재했다. 그러면서 전날 청와대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김무성을 공개비난한 이유의 배경이라 했다. 

김무성이 박근혜의 뜻을 거스른 <개헌봇물론>을 두발 전진한 후 <제불찰이었다>고 한발 뺀 게 아니었다. 박근혜를 강하게 죽인 후 약하게 한번 더 죽인, 두번 죽인 거였다. 결국 박근혜는 그 대표적인 문제점인 <제왕적대통령>이미지만 강해졌다. 쉽게 말해, 문재인 말대로 독재자로서의 본질을 또다시 드러내게 됐다. 박근혜로선 비난을 안할 수도 없고 하기도 그런 딜레마의 상황이다. 김무성이 보기좋게 박근혜를 물먹인 셈이다. 박지원이나 문재인이 직접 나서서 은근히 김무성을 응원하는 이유도 다른데 있지않다.

조덕원
번호 제목 날짜
49 [기고] 끝나지 않은 역사 [1] file 2018.05.31
48 4.27남북수뇌회담에서 공동선언 발표될까 file 2018.04.21
47 [2018월간기고 ②] 미투, 아직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1] file 2018.03.10
46 [2018월간기고 ①] 하면 된다는 정신 file 2018.02.16
45 [기고] 역사는 행동으로 만들어 나간다 file 2015.01.31
44 [기고] 희망나비, 역사에 평화를 물들이다 file 2015.01.29
43 [글] 세상엔 두종류의 사람이 있다 file 2014.12.01
42 무관심과 부정, 일그러진 대학총학선거 file 2014.12.01
41 [글] 항쟁을 추동하는 <세월>호특별법 file 2014.11.04
» [글] 박근혜를 두번 죽인 김무성 file 2014.10.26
39 [글] 이래서 수사·기소권이 필요하다 file 2014.10.17
38 [기고] 고유명사˂세월호˃, 활자에서 실체로 file 2014.10.14
37 ˂단말기유통법˃, 과연 폐지가 옳은 대안인가 file 2014.10.13
36 [글] 괴로워도 보고 또 본다 file 2014.10.03
35 [글] <하우스 오브 카드> file 2014.10.01
34 [글] <스코틀랜드효과> file 2014.10.01
33 ˂아름다운˃, 힘있는 라인업 file 2014.05.30
32 [글] <케이팝스타>와 재능 file 2014.04.14
31 [글]〈변호인〉과 유우성·유가려사건 file 2014.03.15
30 [글] 〈동백나무숲〉과 〈괴물발전소〉 file 2014.03.15
29 [글] 1948.12.1, 국가보안법제정 file 2013.12.06
28 [글] 1963.11.22, 케네디대통령암살 file 2013.12.06
27 [글] 1979.10.26, 박정희피살 file 2013.10.26
26 [글] 1979.10.16, 부마항쟁폭발 file 2013.10.19
25 [글] 더 커져야 할 외침, “박근혜가 책임져라!” file 2013.09.28
24 [글] 파쇼, 결국 다 잡아간다 file 2013.08.29
23 [글] 박근혜, 귀태(貴態)인가 귀태(鬼胎)인가 file 2013.07.13
22 [기고] 방향을 상실한 진보, 어디로 가야 하는가 file 2013.06.26
21 ['일베'분석 연재기고] ⑤ 플라톤으로 일베 분해하기 file 2013.06.13
20 ['일베'분석 연재기고] ④ 5.18, 그리고 의북증? file 2013.05.31
19 ['일베'분석 연재기고] ③ 일베에 대한 단상 ... '너 일베충이니?'를 보고 file 2013.05.26
18 ['일베'분석 연재기고] ② 데카르트로 일베 보기 2013.05.24
17 ['일베'분석 연재기고] ① 이명박5년 … 그리고 파쇼들의 등장 file 2013.05.23
16 메이데이, 노동계급의 단결과 투쟁의 역사 file 2013.05.01
15 우고 차베스의 계승자, 니콜라스 마두로 file 2013.04.16
14 차베스 서거이후, 베네수엘라혁명의 과제 file 2013.04.15
13 전쟁이냐 특사냐 file 2013.04.06
12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박근혜 file 2013.03.31
11 ㅂㄱㅎ가 핵이다 file 2013.03.19
10 프로페셔널 새누리당, 아마츄어 민주당 file 2012.12.21
9 ‘5060’세대의 결집과 충청견인의 실패 file 2012.12.21
8 ‘The Dictator's Daughter’ file 2012.12.08
7 [글] 문재인, 안철수를 품고 노무현을 넘어서야 2012.11.25
6 그린라인에 서서 통일코리아를 그려본다 file 2012.07.11
5 ‘잡놈’ 전략가 김어준 file 2012.05.11
4 촛불세대가 바라본 촛불집회 file 2012.05.10
3 청년들의 미래를 밝히는 정치참여 file 2012.05.10
2 [영화평] 신화와 논리 2012.05.09
1 [영화평] 가슴에 묻지 못한 아들, 가슴에 묻힌 어머니 201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