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979.10.16, 부마항쟁폭발

21세기대학뉴스 2013.10.19 17:18 조회 수 : 1714

1979.10.16, 오늘은 부마항쟁이 발발한 날이다. 16일 부산대학생들이 앞장서 “유신정권 물러가라, 정치탄압 중단하라!”구호를 제기하며 시위를 시작하고 다음날 부산시민들로 확산됐다. 시위중 충무파출소·한국방송공사·서구청·부산세무서 등이 공격당했다. 시위는 부산에 이어 마산으로 번졌다. 마산·경남대학교학생들의 시위에 의해 공화당사·파출소·방송국이 타격받았고 곧 시민·고등학생들이 가세했다. 박정희파쇼정권은 18일 0시에 부산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20일 정오엔 마산·창원일대에 위수령을 선포했다. 민주애국인사들이 군인들에 의해 1000여명이 연행되고 100여명이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부마항쟁은 전해 1978.12에 실시된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온갖 불법·관권·금권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 신민당에 패배했다. 1979년 들어서는 민주인사들에 대한 탄압이 강해지자 더욱 민주화시위가 활발해졌다. 그러다가 8월 YH무역회사 여성노동자들이 신민당사점거농성을 시작하고 공화당은 신민당총재인 김영삼의원을 국회에서 제명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이 전원 의원직사퇴로 맞서고 대학생들의 민주화시위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마침내 부마항쟁이 폭발한다. 부마항쟁은 20일 마산일대의 위수령선포로 주춤했지만 결국 10.26박정희대통령의 피살사건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억압이 있으면 저항이 있는 법, 유신파쇼정권의 폭압에 결국 대학생·시민들이 항쟁에 떨쳐나섰고 결국 정권은 대통령의 피살사건으로 끝장나고 말았다. 오늘 박정희대통령의 딸인 박근혜대통령이 유신파쇼정권을 흉내내려다가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를 생생히 보여주는 역사의 교훈이다. 특히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마치 박정희대통령의 오른팔처럼 평소에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미중앙정보부의 지시·방조에 의해 박정희대통령을 시해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현재 NLL논쟁·내란음모사건조작·북최고존엄모독·이산가족상봉무산·채동욱검찰총장사임의 숱한 모략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남재준국가정보원이 과연 미중앙정보부와 박근혜대통령중 누구를 더 따를지, 답은 명백하다. 

과거 박정희시절과 오늘 박근혜시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북이 북미·반미대결전에서 승리를 자신할만큼 군사강국으로 솟아있다는 사실이다. 겉으론 미핵항모타격단이 코리아반도수역에서 미·일·남합동군사연습을 벌이며 북을 상대로 핵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속으론 북의 미사일·초전자기파무기에 공격당해 단숨에 미패권이 끝장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 북이 남에서 과연 제2의 유신정권이 들어서는 걸 용납할 지 의문이다. 물론 남의 민주개혁세력들이 제2의 부마항쟁으로 파쇼체제수립을 막아내겠지만 말이다. 한편 오늘의 정세는 미국이 감히 가령 남재준정보원장 같은 사람을 사주해 박근혜대통령을 시해하거나 김관진같은 사람을 내세워 또다시 군사쿠데타를 벌이고 제2의 광주학살사건을 벌이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만큼 남의 민주개혁역량이 만만치않게 성장했고 북을 비롯한 전체 코리아의 자주통일역량이 비약했기 때문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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