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는 것은 행동하겠다는 것이다. 유가족은 <엄마 아빠가 세상을 너무 몰라서 우리 아들이 세상을 보여주려고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2년전 10.29참사는 본질에서 세월호참사와 다르지 않았다. 이 역시 우리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 탓이었을까. 10년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은 현재진행형이다. 사람들이 모였고, 모이고 있다. 21세기대학뉴스는 세월호참사10주기를 맞아 4.16세월호기억식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만났다. 304명과 159명의 희생자들을, 억울하게 떠나간 모든 이들을 기억하며 끝까지 싸워야 할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 본인에게 세월호참사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요? 

한윤성 : 저에게 있어 세월호참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선박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무사히 나올 것이라 믿고 있었지만, 대다수의 목숨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안전규제의 부재 등 비극이라는 비판을 일으키며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을 자아내었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가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비슷한 재앙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세월호참사는 아픔과 슬픔으로 기억되지만, 그속에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노력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서인 : 저에게 세월호참사는 초등학생 때의 일이었습니다. 집에 가도 외가댁에 가도 심지어는 동네 슈퍼에 가더라도 모두 뉴스를 틀어놨습니다. 이유는 똑같이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길 바랐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도록 구조 소식은 점차 희미해져 갔습니다. 골든타임이라는 72시간이 지나도록 자식을 못본 부모님들의 통곡이 들렸던 게 화면인데도 여전히 잊혀지질 않습니다. 10일이 경과했을 땐 슬픔을 달랠 여유도 없는 가족들 품으로 시신이라도 돌아가길 바랐었습니다.


- 4.16세월호기억식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한윤성 : 지인분의 소개로 인해 4.16 세월호기억식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계기로는 세월호사건이 일어난지 10주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는 점과 지식적으로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닌 직접 세월호기억식에 참여하여 행동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소감으로는 많은걸 느꼈습니다. 우선 세월호참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실제로 직접 마주하고 공감하게 되어 깊은 슬픔과 아픔을 느꼈습니다. 특히 희생자들의 가족들, 생존자들과 함께하는 순간이기에 상처와 아픔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체감할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함께해 세월호참사의 기억을 되새기고, 사고로 인해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없도록 힘껏 목소리를 내는 자리에 내가 함께 한다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습니다. 

최서인 : 세월호 10주기가 되고 보니 그때의 언니 오빠들은 저보다 한참 어린 학생들로 보입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윤석열정권 역시 올바른 수사를 진행하지 있지 않습니다. 희생당한 모든 분들을 추모하고 싶어 4.16세월호기억식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엄중히 요구하고 싶습니다.


-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또래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한윤성 : 우리가 함께하지 못한 이 자리에서, 우리의 마음은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는 우리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안겨주었지만, 우리는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더 강해져야 합니다. 우리의 친구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세월호사건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앞으로는 비슷한 재앙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최서인 : 정세랑의 피프티피플 중에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안전법들은 유가족들이 만든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잊지 않고 계속 다짐해야 합니다. 국가에게 사과받고,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도록 역사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한윤성 : 당신들의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들의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남겼습니다, 당신들의 희생은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당신들이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은 우리가 이어나가겠습니다, 당신들이 영원히 평화롭게 쉴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서인 : 촛불집회를 할 때 모든 게 다 타더라도 반드시 타지 않는 심지가 남아 있길 바라며, 그것이 언니 오빠들을 지켜 주길 바랐습니다. 여전히 많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나요? 

한윤성 : 세월호사건을 항상 마음속에 상기시키며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세월호참사에 대한 온전한 진실과 완전한 책임이 이루어지기전까지 힘껏 목소리 내도록 하겠습니다.

최서인 : 2024.04.16를 기준으로 10년째 늘 비가 오고 있는 날입니다. 304명의 희생자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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