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기존의 3포세대에서 내집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5포세대에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는 7포세대를 넘어 특정 숫자로 규정하지 못할 정도로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에서 나온 단어. 취업시장의 문턱이 좁아질수록 대학교는 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전락해버린 것이 현실이다. 청년학생들이 정치투쟁의 선봉이라는 이야기는 학내에서 사라진지 오래이고 자주, 민주, 통일을 외치기보다는 취업에 올인하는 현실 속 행동하는 대학생들을 만났다. 바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희망나비>이다. 희망나비 성원 중 경희대 희망나비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희망나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
원래 일본군성노예제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도 했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학교생활이 바쁘기도 하고 이런 실천을 할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한동안 그런 마음을 잊은 채 살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교내 희망나비의 장을 맡고 있는 학우가 희망나비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주었습니다. 같이 공부하고 또 공부한 바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의미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희망나비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수요집회에 참여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침 그 날이 개천절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앞쪽에 앉아있었는데 뒤를 보면 끝이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오신 분들도 어린 초등학생부터 성인 그리고 일본인까지 무척이나 다양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한 피해자 할머님께서 하신 발언이 생각납니다. 발언에서 일본의 조선학교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아픔까지 헤아리시며 고령의 나이에도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아직 젊은 우리 학생들이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습니다.
<행동하는 대학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 사회의 여러 모순이나 부조리를 해결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행동>은 꼭 필요합니다. 물론 행동을 모든 사람이 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대학생으로서 가지는 여러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대학생들이 가장 행동하기 좋은 위치와 환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은 젊기 때문에 보다 행동력을 가질 수 있고 지식인들이며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단순히 앎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거기서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행동은 강의실 안에서 배운 것을 단순히 그 자체로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행동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하는 대학생>으로써 다른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저도 <행동하는 대학생> 이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활동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부족하지만, 보다 많은 학생들이 어떤 신념을 가지고 함께 행동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희망나비 활동을 계속하며 가지는 다짐은
정말 이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행동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또한 활동을 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단순히 피해자 할머니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사실상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와 비슷한 문제가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아내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도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망나비의 해외실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외실천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의견을 내고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다른 국가의 피해자들과도 연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실천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외에는 아직 이런 문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외에서의 실천을 통해 그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알아야 그를 통한 반성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반성이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듦니다.
저도 아직 해외로 실천을 하러 가 본 적은 없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꼭 가 보고 싶습니다.
21세기대학뉴스
경희대특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