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대학뉴스는 지난 5월 청소년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을 시작으로 8월 단식선언, 청소년공동행동제안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꾸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청소년 양지혜양을 만나보았다. 학교를 다녀온 평일, 방과후 농성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종이배를 접고 있는 이 소녀의 말을 들어보자.


캡처.JPG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세월호참사 이후에 청소년 침묵행진을 제안하고 또 지난주 목요일 18살 고등학생이 단식을 시작한다고 하면서 청소년들을 불러 모았던 양지혜라고 합니다.


-기자회견까지 하시면서 무기한단식선포와 청소년공동행동을 제안하셨는데 그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을 시작하고 또 단식을 그만두기까지의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날이 갈수록 상황은 심각해지는 데 동조단식의 연대의 힘은 상대적으로 멈춰있는 상황에서 소모적으로 단식만을 하기보다 거기에 더해서 청소년친구들을 함께모아보자 라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저와 다른친구가 단식선포를 한 것이고요. 무기한 단식은 아니고 3일 동조단식후 방과후 농성장을 만들어 매일 결합하고 있어요. 여기에 중점을 두는게 더 맞다고 느껴서요.


-침묵행진으로부터 벌써 몇개월이 흐르는 과정에서 사실 실질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변화는 없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그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느낀 변화에 대해서도 덧붙여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밀양, 청도등 사실 가장 먼저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을 향해야 하고요. 하지만 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죠. 변한 것이 많이 없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제가 이런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너무나 고통스럽게 힘든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마음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단단해지고 포기를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말그대로 연대를 경험하면서요. 

 

-청소년으로써 이렇게 실천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한데 행동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우선 경찰이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어요. 그리고 뭔가 옳다고 생각을 하고 그걸 행동하는 과정에서 자기모순을 겪었어요. 그게 뭐냐면 저는 사실 약한사람들을 배제시키는 게 싫거든요. 근데 저도 은연중에 배제시키는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또 이런 고민과 문제들에 대해 무뎌지고 잊지않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어찌보면 우리사회는 이런 일들을 쉽게 잊는 게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쉽게 잊는 풍조 자체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민해지려고요. 저부터 예민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세월호참사도 현재 관제교육의 구조적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은데 주입식교육이 아닌 쌍방향교육이라면 어땠을까, 실제 학교를 다니는 입장에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교육구조의 문제 매우 공감해요. 우리교육이 가만히 있으라는 시스템이잖아요. 그런 사회속에서 인격이라거나 주체성이 죽어가는 것은 당연하고 실제로 죽어가는 청소년들이 생기는 것이고요. 제가 이렇게 나와서 침묵행진도 하고 공동행동도 하게 된 것은 그런 고립된 책상에서 우리가 먼저 벗어나자라는 취지였기도 하고요.


-곧 성인이 되시는데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지금의 저를 잊지않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대학에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지금의 제가 하고 있는 이런 고민과 활동을 과연 대학에 가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때문이거든요. 어쨌든 지금 고민하는모습의 연장선상에 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한테 하고싶은 말 있으시면 해주시길 바랍니다.


굉장히 어려워요. 친구들에게 거리로 나오자라는 말이 쉽지 않았던 건 우리들에겐 공부가 생계고 생업이잖아요. 그런데 무조건적으로 거리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지적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올바른 지향이나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채워지다보면 곧 좋은 삶이 되고 연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그러면 사회가 좋아지겠죠?


김슬민기자

번호 제목 날짜
93 <마침내 우리는 승리한다> ... 소녀상농성 3000일을 맞으며 file 2024.03.20
92 <윤석열퇴진>에 대한 대학생의 생각은? file 2023.11.26
91 10.29참사1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만난 대학생들 file 2023.11.12
90 [실천후기] 행동하는 양심, 한가위에도 소녀상과 함께! file 2023.10.11
89 베네수엘라전부통령 리카르도 몰리나, 고려대 학생들과 간담회 file 2023.05.18
88 세계노총활동가 샤흘 와호, 서울지역대학생들과 간담회 file 2022.11.22
87 세계노총활동가 샤흘 와호, 광주대학생들과 간담회 file 2022.11.15
86 [창간10주년 특집] 〈더나은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대〉 … 연세대학교 중앙교지 〈연세〉 인터뷰 file 2022.07.04
85 [창간10주년 특집] 〈황폐해진 공론장을 복원하는 데 힘써야〉 … 경희대 자치교지 〈고황〉 인터뷰 file 2022.07.04
84 [창간10주년 특집] 〈모두의 입장이 수용될수 있는 학생사회〉 … 연세춘추 보도1부장 인터뷰 file 2022.07.04
83 [창간10주년 축사] 조선대학교 〈민주조선〉 교지편집위원회 file 2022.07.04
82 [창간10주년 축사] 반일행동 file 2022.07.04
81 [창간10주년 축사] 연세대학교 노수석생활도서관관장 file 2022.07.04
80 [창간10주년 축사] 이채언 전전남대학교경제학과교수 file 2022.07.04
79 [창간10주년 축사] 조영건 경남대명예교수·6.15남측학술명예위원장 file 2022.07.04
78 [창간10주년 특집] 〈더나은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대〉 … 연세대학교 중앙교지 〈연세〉 인터뷰 file 2022.07.04
77 [창간10주년 특집] 〈황폐해진 공론장을 복원하는 데 힘써야〉 … 경희대 자치교지 〈고황〉 인터뷰 file 2022.07.04
76 [창간10주년 특집] 〈모두의 입장이 수용될수 있는 학생사회〉 … 연세춘추 보도1부장 인터뷰 file 2022.07.04
75 〈우크라이나전은 어디로 가는가〉 … 국제평화운동가 요제프보쉿트 대학생간담회 file 2022.06.15
74 클라우디아안드라데 서울지역대학생 간담회 … <민중에 의해 부가 재분배돼야> file 2021.09.13
73 클라우디아안드라데 대학생간담회 <평화를 위한 전략적 과제인 미군철거> file 2021.09.08
72 [인터뷰] 김지선충북대희나대표 ... <농성1400일, 민족자존지키는 투쟁 계속할것> file 2019.10.29
71 <세상을 바꿀힘은 누구에게나 있다> ... 소녀상지킴이 인터뷰 file 2019.06.13
70 베네수엘라대사 <미국과 경제전쟁중, 민중과 연대의 힘으로 이겨낼 것> file 2019.02.01
69 강사들의 서러움, 경희대 학우들이 응답하다 file 2018.12.14
68 <민중을 위한 실천과 연대가 필요>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김선웅 시몬신부 인터뷰 file 2018.11.14
67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 ... 경희대 희망나비성원 인터뷰 file 2018.11.13
66 ﹤서있는 것조차 정치, 정치에서 재미를 찾고 재미의 판을 넓혀야 한다﹥ ... 박배일감독 간담회 file 2018.10.11
65 ﹤정치를 바꿔야 내 삶을 바꾼다﹥ ... 직업환경의학과임상조교수 간담회 file 2018.04.20
64 ﹤코리아의 통일은 코리아민족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 홀렁베이 강연 file 2018.04.18
63 [간담회] 영화, 인문학으로 보다 file 2018.03.26
62 [간담회] 자주정권 세워야 일본군성노예제문제 본질적 해결 file 2017.12.31
61 <부산시가 사과해야> ... 부산국제영화제 학생대행동 이승호대표 인터뷰 file 2017.10.20
60 [기획인터뷰] <전쟁 반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노숙단식농성을 전개한 최혜련대학생공동행동대표 file 2017.09.14
59 [창간3주년 대학언론 축하영상메세지] 고대문화∙연세두리∙이화교지∙가대학보 file 2015.07.04
58 [창간3주년 축사] 창간3주년을 축하하며 - ˂뉴스타파˃ 송원근PD file 2015.07.04
57 [인터뷰] 진영하대표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은 곧 박근혜정권퇴진˃ file 2015.04.13
56 [인터뷰] 최용기교수 ˂통합진보당강제해산은 명백한 위헌!˃ file 2015.01.28
» [인터뷰] 청소년 양지혜, 친구들아 방과후 농성장 함께하자! file 2014.09.04
54 [인터뷰] 김삼석 〈무책임한 의무병제 폐지해야〉 file 2014.08.15
53 [인터뷰] 김광진 〈지난 60년간 비전투시 죽은 군인이 6만명〉 file 2014.08.11
52 [인터뷰] 가수 김장훈 〈유가족들 요구 무리한 게 없다〉 file 2014.08.04
51 [인터뷰] 중앙대교지, ˂중앙문화˃를 만나다 file 2014.06.07
50 [인터뷰] 신학생시국농성단 file 2014.05.27
49 [인터뷰] 이화여대 교지편집위원회, ˂이화교지˃ file 2014.05.22
48 [인터뷰] 고려대학교 교지, ˂고대문화˃ file 2014.05.09
47 [인터뷰] 유럽평화기행 ˂나비의 꿈˃ 김형준단장 file 2014.05.09
46 5.1세계노동절대회 대학생·청년 인터뷰 file 2014.05.02
45 [인터뷰] 서울과기대교지˂러비˃ file 2014.04.21
44 [인터뷰] 시국농성장을 찾은 대학생들- 부산대 양인우, 김명신학생 file 201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