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 고려대학교 교지 ˂고대문화˃를 만나다
▲ 고려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 교정, ˂고대문화˃는 학생회관 322호에 위치하고 있다.
-˂고대문화˃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고대문화˃ 77기이고 편집장을 맡고 있는 노혜진이라고 합니다. ˂고대문화˃는 고려대교지이고 교지대를 받아서 출판하는 학내 자치언론입니다. <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이라는 기조에 맞게 글을 쓰려고 해요. 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이라고 하면, 거칠고 무섭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세계가(세상이) 고칠 점이 있다면 고치려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고대문화>는 이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요. 세계나 변혁, 대항언론이라는 단어자체가 좀 고전적일 수 있지만 어쨌든 지금 현재 사회에 많은 문제들이 있잖아요. 당연히 대학사회에 문제도 많고요. 화나는 일들도 많고. 그런 부분에서 이러한 기조를 잊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대문화>만의 자랑이나 특별한 것이 있다면 어떤게 있나요?
고대문화가 세계최고죠. 왜 최고냐. 모든 교지들의 특색이나 상황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들의 기조를 분명히 실현하고 있는 교지들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잘못만은 아니지요. <매체존폐> 자체가 위기인 경우가 많잖아요. 이건 <독자층확보>의 문제로도 연관이 되는데 교지가 더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럼과 동시에 기조를 지켜야 하는 일이 어렵죠. 해야 하는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요. 그런데 고대문화는 아직까지 잘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타학교에 비해 학내 분위기나 상황이 좋은 편이니까요. 그런부분이 자랑스럽습니다.
▲ <고대문화>역대 교지들의 표지.
-수습위원모집과 교육은 어떻게 하세요?ㅡ
일단 모집은 공개모집으로 하고 있어요. 학번제한도 없고 나이제한도 없고요. 그래서 신청연락은 다양하게 와요. 그렇게 연락 온 친구들은 심층면접하고 회의를 거쳐서 뽑습니다. 고대문화는 권위를 지양하자는 주의예요. 그래서 회의때 수습보에서 편집장까지 발언권이 똑같습니다. 또 평소에는 서로 편하게 오빠, 언니를 말을 놓고 지내고 예외적으로 회의에서만 존댓말을 사용해요. 호칭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것에서도 권위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하에 그렇게 하게 되었어요. 또 하나는 만장일치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구성원 중 한사람이라도 반대하면 기사를 실지 않아요. 그래서 교육이라는 표현보다 같이 공부한다, 함께 간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토론을 더 원활하게 되어야 하는 게 맞죠. 편집회의외에 세미나 따로 해요. 기수별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수습보같은 경우에는 세미나를 8회에서 10회차정도 합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상승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수습위원들이 소논문형식으로 글을 쓰고 그것을 같이 심사하고 토론해요. 그 이후 편집위원이 되고요. 이번에 들어온 수습은 6명입니다.
-<재정위기>, <인원재생산>, <편집권탄압>, <독자층확보> 등 이러한 위기들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 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 <고대문화>.
말하신 위기들이 작은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의 큰 문제입니다. 대학언론의 문제는 대학사회구조의 문제이고요. 그래서 미시적 해결방안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죠.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발버둥치고 있어요. 사실 앞서 말한 위기들은 같은 맥락의 문제입니다. 독자층확보문제 때문에 재정위기나 탄압이 생기고 자연히 들어올 사람들이 줄어들죠. 영향력이 미미하니까.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학우들의 관심, 독자층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읽힐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죠. 기조를 지키면서.
-고대내 <자치언론협의회>라고 교지나 학내언론들이 모이는 기구가 있던데, 앞서 말한 위기들을 공유하거나 대책을 서로 마련하는 자리인가요?
자치언론협의회는 재정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협의회 소속단위들한테 교지대의 15퍼센트를 재정지원을 하는 것이죠. 학내언론 활성화를 위한 것이 취지이고요. 그 이외에, 그 이상의 것은 사실 없습니다.
-<대학언론포럼>을 1회때부터 준비하셨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이어서<제2차 대학언론포럼>에 대한 평가도 간단하게 부탁할게요.
<중앙문화>, <고대문화>, <대학문화>가 시작을 하게 됐어요. 고대의 경우, 작년 총학에서 교지대와 학생회비를 분리하겠다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매우 민감한 문제잖아요. 분리납부를 하게 되면 당연히 교지대는 줄어들고 이건 교지에게 엄청 큰 문제였죠. 그런 상황 속에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중앙문화>와 연락이 닿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중앙문화>측에서 <대학언론매체연대체>를 구성해보자라는 제안이 왔어요. 처음 시작은 느슨한 <연대체구성>이라는 생각으로 포럼을 기획하게 된 것이고요. 이후 뜻이 맞고 공감을 하는 매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차, 2차포럼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의미를 두는, 자리 잡는 단계였다고 생각해요. 3차포럼때는 그 이상으로 이러한 매체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겠는가,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야죠.
-<고대문화>가 생각하는 <대학언론>이란 무엇인가요?
▲ <고대문화>의 역사.
<고대문화>의 생각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는데, 한국사회가 살아있어야 대학사회가 살고 대학사회가 살아있어야 대학언론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언론은 사회전반적으로 볼 때 필요한 존재예요. 대학언론으로서 대학사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것이 그저 학우들의 입맛에 맞게만 해야하나 했을 때는 그것은 아니라고 봐요. 학내 문제이던 학외 문제이던 사실 큰 맥락은 같지 않나요? 사회문제가 곧 다른 모습으로 학내문제로 나타나는 것이거든요.학우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더 관심 갖게 하도록 하는 것이 대학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들어야죠.
-편집장에게 <고대문화>란?
제 대학생활의 전부예요.
-마지막으로 거대한 질문하나, 대학사회의 위기, 대학언론의 위기 어떻게 보시나요?
대학언론의 위기보다 먼저 대학사회의 위기가 더 큰 문제예요. 사실 대학사회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 위기죠. 이런 대학사회에서 <공허한 울림>같은 대학언론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이고요. 어떤 개별적인 문제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 (왼쪽)편집장 노혜진, (오른쪽)수습위원 이춘희
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