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지 ˂러비˃를 만나다
▲어의문화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계속 발간된˂러비˃교지들
-러비 소개
러비 편집장을 맡고 있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09학번 박찬형이라고 합니다. 어의문화로 시작한 교지 러비는 한 학기에 한권씩 발간되고 있고요. 학내유일의 자치언론으로 학교의 편집권 침해가 없습니다. 지도교수는 정보를 제공해주시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분으로 기존에 생각하시는 편집에 있어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없습니다. 지도교수님이 학생처의 부처장님이시기도 한데 전학대회 때 예산삭감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새내기 모집은 잘 되었는지
모두 5명이 지원을 했어요. 평소에는 지인을 통해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플랑도 달고 홍보를 좀 해서 새로운 인원이 좀 있었어요. 새내기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어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마감직전에 지원한 분들 중 면접을 통해서 1명을 뽑았어요. 면접자체가 심층면접처럼 길게 보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한 명당 40~50분 정도로 면접을 봤는데 좀 더 열정이 있는 부원을 뽑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보람찼어요. 면접 때 질문도 나름 괜찮았었는데 예를 들면, 언론3사가 있는데 러비만이 가지는 특징이 무엇인지, 다른 언론사와 다르게 어떤 방향으로 갈 것 인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전학대회 때 예산권 의결문제로 인해서 총학과 사이가 안 좋아요. 이런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물어봤던 것 같아요. 면접이래로 매우 진지한 면접이었죠.
▲이번에 열린 전학대회에서 총학과 대립하고 있는 박찬형편집장의 모습이 실렸다.
-3사언론 공동기자단이라고 있던데
방송국, 신문사, 교지가 모여서 한 학기 텀을 두고 활동해요. 처음에 시작하게 된 건 우리가 너무 교류가 없다는 판단이었어요. 과기대 언론연합회에서 같이 뭘 좀 해보자해서 공동기자단을 만들게 되었죠, 정보공유부터 시작해서 각자 특성에 맞게 내용 전달을 하게 돼요.
1기때는 멘토,멘티형식으로 인터뷰를 해서 특정과에서 성공한 졸업생 인터뷰를 실었어요. 문창과동문 작가님을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건축학과 조정구선배님을 인터뷰하기도 했어요. 2기에는 대학언론인의 밤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어요. 연락망이라도 알면 좋지 않으냐는 의미로 서로 모여서 놀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얼굴도 좀 보자해서 기획하게 됐죠. 1차대학언론포럼이 있기 며칠전에 열었는데 모두 10개매체가 참여했고 그때 대학언론협동조합을 알게 됐어요.
▲과기대신문에 실린 <러비>소개기사
-교지발간에 어려운 점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예산삭감이 대표적이죠. 학생회비의 일부를 저희가 받고 있는데 이번에 금액이 줄어들었거든요. 당연히 교지발간 부수도 줄어들고 그만큼 학우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죠. 그러면 인지도는 더 하락하게 되고 악순환인 것 같아요.
학우들 관심도 문제도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결국 학우들의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거든요. 생각하던 것 중에 하나가 학내의 이야기를 더 꾸려서 하면 관심을 더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52호부터는 학내, 시사중심으로 기사 써보려고 해요. 회의도 많이 하면서 진행하고 있고요. 또 SNS도 적극활용하고 손배포를 학생회실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쪽에서 명함을 껴서 하려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 독자엽서란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게 전부인데 학우들과 좀 의사소통해보자라는 취지로 독자평가회를 기획하고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까여도 좋으니까 여러 의견을 듣고 학우들이 원하는 점을 보완하면 좋잖아요
▲<러비>박찬형편집장(왼쪽)과 남영주부편집장(오른쪽)
-50호에 러비의 역사부터 대학언론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이 실렸다. 학내언론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84년도부터 걸어온 러비는 어떤 모습이었나
편집장 언론이라는 것 자체가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보전달을 해서 의식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대학내에서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게 대학언론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부편집장 저는 조금 다른데 매체가 의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성은 있지만 주관적일 수 밖에 없죠.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올바른 의제를 던져주면 그들이 그것으로 인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학내정치관심도가 떨어져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학우들 본인들이 스스로 인식하는게 참 어려워요. 교지의 특성상 문제를 심도있게 다룰 수 있는 측면이 있어서 학우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2차대학언론포럼 참여하셨는데 어땠는지(러비는 지난 3월22일 이화여대포스코관에서 열린 제2차대학언론포럼에 참여했다)
수많은 언론매체가 모였다는 것에 일단 감동을 받았고 더 심각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공감도 되고 정보교환도 되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다시금 할 수 있었고요. 러비가 관심도문제로 가십거리위주로 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학내정치를 다루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러비의 출발부터 교지가 처음생긴 이유를 생각하게 되고 총체적으로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14년도 러비의 다짐
정말 열심히 하고 싶은 의욕이 넘치는 부분이 있어요. 여기에 구성원들이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가는 고민이 있죠. 그래서 최근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선 성원들을 더 이끌어 갈 수 있는, 응집력이 있는 그런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노력하려고요.
또 여태까지는 학우들한테 다가가지 못하는 소극적인 자세였어요. 14년도에는 학우들한테 더 다가가고 싶은 게 있고요. 열심히 활동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성우종·김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