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근PD(출처:PD저널)
창간3주년을 축하하며
˂21세기대학뉴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겨울 기자학교에 한차례 강사로 나가면서 였습니다. 대학생들을 위해 현역 언론인이 해주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것이었죠. 그게 인연이 되어 여러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세월호 참사와 언론인의 자세에 대한 얘기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 재학 시절 대학방송국에서 PD를 경험했던 제게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서 십여년 전 제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21세기대학뉴스>의 창간정신 중 제가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학을 대학답게’,’행동하는 지성인’입니다.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이 학생들 취업전선의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가 우리에게 묻는 여러 현안들에 대해 대학과 그 구성원들은 행동은 커녕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젊은이들이 반드시 답을 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을 입학한 1997년, 졸업한 2003년. 제가 대학생이던 당시는 IMF로 나라가 쑥대밭이긴 했지만 한국사회의 진전이 있었던 시대로 불리는 시절이기도 합니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을 영상으로 만들었고 훗날 PD로 살아갈 모습을 꿈꿨습니다. 제게 대학생활은 그러합니다.
지금 대학생 여러분들의 상황을 생각해봅니다. 취업난, 착취, 비정상, 빚. 이러한 단어가 떠오릅니다. 취업을 위한 기술 습득을 위한 대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늘어가는 등록금과 생활비에 착취당하는 삶은 아닌지. 지금의 삶을 타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은 아닌지. 어른 세대라 불리는 이들의 탓은 아닌지 고민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의 정신은 살아 숨쉬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열정이 삶을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가 살아있다고 소리내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어느 때보다 엄혹합니다. 소통하지 못하고 군림하는 대통령과 이익에만 급급하는 자본, 모든 상황을 눈치로만 대하는 관료들. 열정의 젊은이들도 버텨낼 재간이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도 솔직히 듭니다. 참혹할 수 있다는 것도 공감합니다. 이에 대한 대답도 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여러분이 대견합니다. 그런 시간을 이겨내려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시대가 젊은이들의 바른 정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행동하고 실천해 결국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덧붙여 <21세기대학뉴스>가 여러분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창간 3주년. 오늘을 계기로 창간 네번째 해가 되는 <21세기대학뉴스>가 젊음의 한 가운데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도 기대하며 지켜볼 것입니다.
<뉴스타파> 송원근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