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이공계대학원 소속학과(전공)중 절반은 신입생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이공계마저 신입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는만큼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대가 제출한 <학과별 신입생·재학생 충원율>을 보면, 2023학년도 서울대자연과학대학은 석사과정신입생을 선발한 12개학과 중 6개(50%)에서 등록인원이 입학정원에 미치지 못했다.
박사과정은 13개 중 8개(61.5%)가, 석사·박사(석박) 통합과정은 12개 중 8개(66.7%)가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과대학도 석사과정신입생을 뽑은 16개학과 중 10개(62.5%), 박사과정은 16개 중 8개(50%), 석박통합과정은 14개 중 13개(92.6%)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대전체로 넓혀보면 대학원진학기피는 더 여실히 드러난다. 석사과정은 58.0%(138개 중 80개), 박사과정은 48.4%(126개 중 61개), 석박통합과정은 73.2%(56개 중 41개)에 달하는 학과에서 정원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전체입학 정원 대비 실제등록인원을 봐도 석사는 정원대비 94.5%, 박사는 99.5%, 석박 통합과정은 85.0%를 기록했다.
대학원생감소는 대학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인 <연구>를 수행할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공계대학원생의 감소는 과학기술연구에 차질을 불러올수밖에 없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연구원은 <가장 상징적인 서울대마저 이런 상황이면 다른 대학들은 더 심각할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호카이스트전기·전자공학부교수는 <젊은 연구원들까지 이공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염려된다>면서 <외국인학생으로 채워도 해외로 기술유출이나 산업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장학금확대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