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평균평점이 지나치게 높아 변별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학점인플레>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서울대에서조차 <학점세탁>을 돕는 <학점포기>제도가 학생회선거공약으로 나왔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연말 치러지는 서울대총학생회선거에 단독출마한 선거운동본부 <파도>는 교육공약 중 하나로 <학점포기제>를 내세웠다.
C+이하의 성적을 받은 강의중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재수강이 가능한 강의가 개설되지 않거나 아예 폐지돼 대체과목이 없으면 재학연한내 최대 6학점을 포기할수 있도록 하는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해당강의는 아예 수강하지 않은것으로 간주돼 당사자의 평균 평점은 올라간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졸업을 앞둔 재학생 A는 <성적을 버리고 싶은 과목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건 냉정한 평가끝에 학점을 부여한 교수님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 신입생은 <서울대에서 높은 학점을 받기가 어려운것은 사실>이라며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해 졸업 후 유학, 취직,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학점포기제 없이도 서울대학생들의 <학점인플레>는 상당한 수준이다. 대학알리미공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전체93개학과 중 40개학과의 졸업생전공성적평균은 A-평점(4.30점 만점에 3.70점)이상이다. 특히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과계열에서 두드러진다.
인문대학16개학과중에서는 철학과(3.59점)와 언어학과(3.63점) 2곳을 제외한 14개학과 모두 졸업생 전공평점이 3.70점을 웃돌았다. 사회과학대학은 9개학과 전체졸업생이 최종평점으로 3.70점이상을 받았다.